신약 기대·실적개선 겹친 한미약품 주가, 1년 새 3배 '급등'
  • 조성은 기자
  • 입력: 2026.02.12 11:48 / 수정: 2026.02.12 16:00
에페글레나타이드 하반기 출시 기대감에 투자심리 개선
역대 최대 실적·지배구조 안정도 호재
실적 개선과 비만 신약 출시 기대감에 한미약품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한미그룹 본사 전경. /한미약품
실적 개선과 비만 신약 출시 기대감에 한미약품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한미그룹 본사 전경. /한미약품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한미약품 주가가 실적 개선과 비만 신약 출시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을 거듭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하고 전문경영인 체제가 안착한 이후 연구개발(R&D) 성과와 실적이 가시화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 11일 전 거래일보다 5.92% 오른 62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주가는 2.54% 상승한 60만6000원으로 출발해 장중 64만3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날 기록한 신고가를 하루 만에 다시 갈아치운 것이다.

최근 1년간 주가 흐름은 가파르다. 지난해 4월 초 21만5000원까지 밀렸던 주가는 9월 이후 본격적인 상승 랠리를 펼쳤고, 11월 48만원대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 들어 55만원, 57만원선을 차례로 돌파했다. 52주 최저점과 비교하면 약 200% 오른 셈이다.

주가 상승의 핵심 동력은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감이다. 한미약품은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부터 차세대 삼중작용제, 병용요법까지 다층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상용화에 가장 근접한 후보물질로 꼽히는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지난해 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했으며,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은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2㎎부터 10㎎까지 5개 용량으로 허가를 신청했다. 임상 3상 톱라인 결과에서 위약 대비 유의미한 체중 감소와 안전성을 확인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기대를 키우고 있다. 허가를 획득할 경우 국내 기업이 개발한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로는 첫 상업화 사례가 된다.

증권가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은 2027년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국내 매출을 1000억원 규모로 추정하며 목표주가를 72만원으로 상향했다. 자체 생산 기반을 통해 공급 안정성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 기존 글로벌 비만 치료제 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영업력과 향후 심혈관계 평가시험(CVOT) 데이터 등을 감안하면 국내 시장 침투 속도도 빠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 역시 주가를 떠받치는 축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5475억원, 영업이익 2578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9% 이상 늘었다. 독감 유행에 따른 계절적 효과와 함께 로수젯, 아모잘탄 등 자체 개발 전문의약품 처방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수익 구조의 안정성도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제품매출은 1조377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외부 도입 품목보다 자체 개발 제품 비중이 높아 수익성이 탄탄하다는 평가다. 중국 법인 북경한미약품도 연매출 4000억원을 돌파하며 해외 사업 성장세를 보탰다.

시장에서는 경영 체제 안정 역시 재평가 요인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그룹은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하고 전문경영인 중심의 거버넌스 체제로 전환했다.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와 사업회사 한미약품의 투톱 체제가 자리 잡으면서 전략 수립과 자원 배분의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지주사는 기획·이노베이션 기능을 강화하고, 사업회사는 자체 개발 제품 중심의 고수익 구조를 공고히 하며 내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가 흐름은 단순한 단기 급등이라기보다는 실적 회복과 신약 모멘텀이 맞물리며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선반영하는 모습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허가 시점과 실제 출시 이후 시장 안착 속도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향후 임상 및 허가 진행 상황과 하반기 매출이 얼마나 가시화되는지가 추가 상승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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