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릴레이 현장 경영'에 나서며 주요 사업의 성장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12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 회장은 전날(11일) 경남 창원에 있는 두산에너빌리티사업장을 방문했다.
그는 최근 수주 소식이 이어지며 한층 분주해진 발전용 가스터빈 공장과 소형모듈원전(SMR) 주기기 제작 라인을 집중적으로 둘러보면서 현장 상황을 세밀하게 살폈다.
박 회장은 경영진에게 "인공지능(AI) 대전환기를 맞아 에너지 사업 분야에 큰 기회의 장이 열렸다"며 "그간 축적해 온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서 확대된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9년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국산화에 성공한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재까지 국내외 총 16기에 달하는 가스터빈을 수주하면서 빠른 속도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미국 빅테크 기업에 380메가와트(MW)급 대형 가스터빈 5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으며 '가스터빈 해외 첫 수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이와 관련해 두산그룹은 "가스터빈 종주국인 미국 시장에 국산 기술과 제품을 역수출하게 됐다는 점에서 한국 발전 산업 위상을 높인 기념비적인 성과"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이 이날 점검한 SMR 분야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 엑스-에너지, 테라파워 등 SMR 기술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주기기 및 핵심 소재 제작을 전담하는 '글로벌 SMR 파운드리' 입지를 다져가는 중이다.
엑스-에너지가 발주한 SMR 16기 주기기와 핵심 소재를 시작으로, 뉴스케일파워가 위탁한 초도 물량 등을 올해 하반기부터 제작할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러한 수주 물량을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 창원사업장에 세계 최초로 SMR 전용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2028년 완공 이후 전용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현재 연 12기 수준인 SMR 생산 능력이 20기 이상으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박 회장의 현장 경영은 연초부터 계속되고 있다.
앞서 지난 2일에는 두산밥캣인천사업장을 찾았다. 박 회장은 지게차, 스키드 로더, 미니 굴착기 등 두산밥캣 ALAO(아시아·라틴아메리카·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사업 성과와 한국·인도·중국 등 사업장 현황에 대해 보고받은 뒤 제조 현장을 둘러봤다.
박 회장은 공장 내 전시된 전동·수소 장비와 지게차 생산라인, R&D센터 등을 차례로 둘러본 뒤 주요 부품 수급 현황, 신제품 상용화 시기 등에 대해 질문하며 생산 전반을 점검했다.
특히 박 회장은 인천, 창원 등의 작업 여건을 꼼꼼히 살피면서 임직원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며 안전에 대해 각별히 당부했다.
박 회장은 지난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현장을 찾아 AI를 비롯한 최신 기술 동향을 살피고 사업 기회를 모색한 바 있다.
박 회장은 이날 충북 증평에 있는 ㈜두산 전자BG사업장도 찾을 예정이다. AI 가속기용 동박적층판(CCL) 제조 공정을 점검한다.
지난 2024년 사상 첫 매출 1조원 시대를 연 전자BG는 글로벌 빅테크향 공급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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