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D·스타링크 공습…일론 머스크가 바꾼 한국인의 삶
  • 최의종 기자
  • 입력: 2026.02.16 00:00 / 수정: 2026.02.16 00:00
모셔널, 연내 라스베이거스서 로보택시 상용화
대한항공 등 항공업계, 스타링크 도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지난해 5월 테슬라 모델S에 앉아 기자들과 얘기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지난해 5월 테슬라 모델S에 앉아 기자들과 얘기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그의 행보가 한국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테슬라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박민우 현대자동차·기아 AVP(첨단차플랫폼)본부장 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가 오는 23일부터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박 사장은 전임자인 송창현 사장이 지난해 자리에서 물러난 뒤 AVP본부와 포티투닷을 이끌게 됐다.

업계는 현대차그룹이 선보일 자율주행 기술에 주목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테슬라가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을 국내에 출시한 이후 후기들이 등장하기 시작하자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궁금증도 덩달아 커져가는 상황이다.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 속에서 현대차그룹은 테슬라·엔비디아에서 근무한 바 있는 박 사장을 송 전 사장의 후임으로 낙점했다. 현대차그룹은 또한 올해 초 앱티브와 합작해 설립한 모셔널이 연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로보택시를 상용화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테슬라를 신경 쓴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가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는 '전기차'를 사실상 처음 상용화시킨 것도 테슬라다.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내연기관에서 승부가 나기 어렵다고 판단한 중국 업체들도 저가 전기차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테슬라는 퍼스트무버(선도자)라는 말이 어울리는 업체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그룹도 퍼스트무버 지위를 노리고 있다. 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선보였다. 최대 50kg도 들 수 있는 아틀라스는 산업용 로봇으로서 충분한 역량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자동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가 지난달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 현대차그룹 미디어 행사에서 참가자들에 인사를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가 지난달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 현대차그룹 미디어 행사에서 참가자들에 인사를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아틀라스는 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와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다만 아틀라스는 옵티머스보다 가격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구글과 손잡고 AI 로보틱스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도 한국 산업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페이스X가 개발한 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다. 스타링크는 8000개 이상 고도 약 550km 위성 이용해 최대 500Mbps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는다.

대한민국 1위 항공사 대한항공이 소속된 한진 5개 항공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는 스타링크를 차례로 도입한다. 스타링크 도입으로 승객들은 탑승 항공기 모든 좌석에서 초고속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에어프랑스와 유나이티드항공 등 글로벌 주요 항공사에서 이미 스타링크를 도입한 상태다. 스타링크가 항공업계 서비스 품질 자체를 바꾼 셈이다. 달리 말하면 항공기 내 환경 자체를 바꿨다고도 볼 수 있다.

해운업계에서도 속속 도입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도 올해 자동차운반선과 벌크선 등 자체 소유 선박 총 45척에 스타링크를 도입한다. 스타링크 도입으로 육상과 즉각적 소통이 가능할 뿐 아니라 선원 근무 환경도 달라질 전망이다. SM그룹 대한해운도 스타링크를 도입했다.

스타링크가 최근 전장도 바꿨다는 평가가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을 쓰던 러시아군이 머스크 차단 조치로 통신 마비에 직면했다는 외신 보도도 있다. 최근 이란 내 반정부 시위 속 당국 인터넷 차단에 스타링크가 우회 수단으로 쓰인다는 분석도 있다.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내 5개 항공사가 기내 와이파이로 미국 스페이스X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도입한다. /대한항공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내 5개 항공사가 기내 와이파이로 미국 스페이스X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도입한다. /대한항공

한국 산업계는 미래 먹거리 탐색 속 머스크 행보에 더 주목할 전망이다. 스페이스X는 최근 인공지능(AI) 기업 xAI와 합병했다. 머스크는 샘 알트먼, 그렉 브로만과 오픈AI를 공동으로 만들었으나 2018년 결별했다. 이후 xAI를 통해 오픈AI와 경쟁하는 상황이다.

스페이스X와 xAI를 합친 머스크는 태양에너지 기반 우주 데이터 센터 구축 의지를 드러냈다. AI 시대에 데이터센터는 필연이라는 평가가 나온 상황에서, 지상 인프라만으로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우주를 해법으로 본 셈이다.

우주 데이터센터는 우주 공간에서 태양에너지라는 무한한 에너지원을 확보한 점이 강점이라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를 지구에서 지어 쏘아 올리거나 우주에 직접 짓는 방식 모두 막대한 비용이 들 것으로 보인다. 우주 환경을 견딜 데이터센터를 만들기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태양에너지 활용이라는 머스크 발언에 한국 산업계는 주판을 굴리고 있다. 이미 세아베스틸지주가 미국 특수합금 자회사 SST를 통해 스페이스X 발사체에 특수합금을 공급할 수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요동치기도 했다. 한화솔루션도 태양에너지 가능성에 요동쳤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테슬라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모델 S와 X 생산을 중단하고 옵티머스를 생산하기로 했다"라며 "전기차 분야는 축소하고 로보틱스에 집중하며 우주 분야로 가겠다는 신호다. 국내 기업도 유심히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제학과 교수는 "과거 여러 사람이 있었지만 일론 머스크는 현존하는 혁신을 가장 급진적으로 주도하는 기업 CEO"라며 "스타링크라는 결과물도 내놓았는데, 여러 비전 속 현실이 되든 안 되든 한국 기업도 추종보다는 선도하는 비전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봤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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