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금융당국과 손해보험협회가 설 명절을 맞아 고향으로 이동하는 귀성객을 위한 안전운전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장거리 운행과 교통량 증가로 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인 만큼 사전 차량 점검과 충분한 휴식, 안전거리 확보 등을 당부한 것이다. 주요 손해보험사도 사고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차량 무상점검 등 정비 혜택을 운영하며, 명절 기간 교통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한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 이동식 정비소 없지만…손보사, 명절 안전망 '촘촘'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설 명절을 맞아 자동차보험 고객을 대상으로 전국 애니카랜드 450여곳에서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를 제공한다. 타이어 공기압, 브레이크 마모 상태 등 장거리 운행 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핵심 부품 항목 20여개를 점검한다. 또 임시운전자 특약을 통해 명절 기간 타인 운전도 보장하고, 렌터카나 타인 차량 운전 시에는 최소 6시간부터 가입 가능한 '원데이 애니카 자동차보험'을 제공한다.
DB손해보험 자동차보험 가입 고객이라면 전국 프로미카월드점에서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기본 차량 점검과 함께 실내 살균·탈취 서비스, 타이어 공기압 주입까지 이용할 수있다. 평일 방문이 어려운 고객을 고려해 토요일까지 운영하며, 유선 예약도 가능하도록 했다. 명절 장거리 운행 전 사전 점검을 통해 사고 예방과 안전 운행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현대해상은 설 명절을 맞아 주요 성묘지역과 고속도로·국도 등 상습 정체 구간에 긴급출동 차량을 특별 배치한다. 아울러 겨울철 한파에 대비한 자동차 월동 매뉴얼을 배포하고, 주요 지연 지역 사전 점검을 실시한다. 국지적 재해 발생 시 신속 대응을 위해 전국 단위 긴급 견인 지원단도 운영하며, 명절 기간 사고 대응 역량을 강화했다.
KB손해보험은 '뉴매직카서비스' 특약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보험기간 중 1회 오일, 벨트류 등 총 30개 항목에 대한 차량 무상 진단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지정 수리업체에서 차량 수리 시 작업 시간이 1시간 이상 소요되면 가입자가 원하는 장소까지 차량을 이동해 주는 서비스도 운영한다. 명절 연휴 장거리 이동에 따른 차량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다만 과거 명절마다 휴게소에서 운영되던 이동식 차량 정비 서비스는 올해도 재개되지 않는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는 손해보험사들이 주요 거점 휴게소에 임시 차량 정비소를 설치해 운영했으나, 이용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데다 사전 차량 점검 서비스가 이미 제공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중단 기조를 유지한다.

◆ 설 연휴 사고…'2차 사고 차단' 최우선
설 연휴 기간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2차 사고를 막기 위한 즉각적인 안전 확보가 핵심이다. 우선 비상등을 켜고 차량을 갓길이나 안전지대로 이동시킨 뒤, 고속도로에서는 차 안에 머무르지 말고 가드레일 밖 등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야 한다.
최근 도입된 '긴급대피알림 서비스'를 통해 고속도로 정차 차량에 문자(SMS)나 음성으로 대피 안내가 제공되는 만큼, 알림을 받으면 지체 없이 이동하는 것이 요구된다. 해당 안내는 공식 번호를 통해 발송되며 앱 설치나 링크 클릭을 요구하지 않는다.
안전이 확보된 이후에는 사고 현장 보존과 증거 확보가 필요하다. 스마트폰으로 사고 차량 위치, 파손 부위, 도로 상황 등을 사진과 영상으로 꼼꼼히 촬영하고, 동승자나 목격자가 있다면 연락처와 차량 번호를 확보해야 한다.
대인사고가 발생한 경우에는 피해자 구호 조치를 우선한 뒤, 현장을 이탈하지 말고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구호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날 경우 뺑소니로 오인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보험사 콜센터를 통해 신속히 사고 접수를 진행해야 한다. 사고 접수 시 위치와 피해 상황을 정확히 전달하면 견인, 현장 조치 등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경미한 사고라도 보험사에 즉시 알리는 것이 향후 분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금감원은 "귀성길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터널이나 교량 구간에서는 과속을 피하는 등 기본적인 교통법규를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졸음운전이나 과속처럼 중대한 과실이 사고 원인으로 확인될 경우 과실비율이 10~20%까지 가중돼 가·피해자가 뒤바뀔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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