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넘어 세계로…제약·바이오, 해외 매출이 실적 견인
  • 조성은 기자
  • 입력: 2026.02.10 11:42 / 수정: 2026.02.10 11:42
삼성바이오·셀트리온 등 글로벌 비중 90% 웃돌아
CDMO·바이오시밀러·신약 앞세워 수출 주도형 산업 전환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내수 중심 구조에서 해외 시장을 성장 축으로 삼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뉴시스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내수 중심 구조에서 해외 시장을 성장 축으로 삼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뉴시스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내수 중심 구조를 벗어나 해외 시장을 성장 축으로 삼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해외 매출 비중이 큰 기업의 실적 성장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글로벌 매출 비중이 90%를 웃도는 기업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제약바이오 산업이 수출 주도형으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매출 4조5570억원, 영업이익 2조692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68% 성장한 수치다.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비중은 97%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글로벌 빅파마를 상대로 한 CDMO(위탁개발생산) 수주 확대와 공장 가동률 상승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지난해에만 1조원 이상 규모 계약을 3건 체결하며 연간 수주액은 6조원을 넘어섰다.

셀트리온 역시 통합 법인 출범 이후 첫해에 연매출 4조원을 돌파했다. 매출 4조1625억원, 영업이익 1조1685억원을 기록해 각각 17%, 137.5% 증가했다. 이 중 글로벌 매출은 3조8638억원으로 전체의 92% 이상을 차지했다. 램시마SC, 유플라이마 등 신규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유럽과 미국 시장에 안착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신약 분야에서는 SK바이오팜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7067억원, 영업이익 2039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9.1% 늘고 영업이익은 2배 이상 증가했다.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는 지난해 미국 매출 6303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대비 44% 성장했다.

전통 제약사들도 해외 비중 확대 흐름에 합류하고 있다. GC녹십자는 혈액제제 신약 '알리글로'의 미국 시장 안착을 바탕으로 해외 매출을 늘리며 지난해 영업이익이 2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 잠정 연매출은 1조9913억원, 영업이익 691억원이었다. 4분기 매출도 8년 만에 만성 적자에서 벗어났다. 유한양행은 폐암 신약 '렉라자'의 글로벌 로열티 유입이 본격화되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한미약품은 로수젯 등 주요 품목의 성장으로 지난해 매출 1조5475억원, 영업이익 2578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머크(MSD)의 임상 시료 공급 및 기술료 수익 확대도 영향을 미쳤다. 종근당도 지난해 매출이 직전년도 대비 6.7% 증가한 1조6924억원을 기록했는데 혁신 신약 기술 수출과 임상 성과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CDMO, 바이오시밀러, 국산 신약 상업화 등 글로벌 수익 모델이 자리 잡으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체질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평가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 축적한 매출 기반이 기업 실적의 중심이 되고 있다"며 "글로벌 매출 비중 확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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