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성과급, 삼성전자 DS·MX 갈등으로 번져…주가 변수 될까
  • 윤정원 기자
  • 입력: 2026.02.10 11:47 / 수정: 2026.02.10 11:47
DS 영업익 16.4조 vs DX 1.3조…사업부 기여 격차가 갈등 키워
SK하이닉스의 역대급 성과급 발표 이후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성과 배분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더팩트 DB
SK하이닉스의 역대급 성과급 발표 이후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성과 배분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SK하이닉스의 역대급 성과급이 공개되자 삼성전자 부서 간에도 보상 논쟁이 고개를 들고 있다. 반도체(DS) 부문에서는 "각자 성과대로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반면 모바일(MX)을 포함한 DX 부문에서는 "전사 기여를 무시한 요구"라는 반발이 맞서는 양상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내부 조율 과정이 인건비 구조와 인재 유출입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가 해석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는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와 관련해 상한선을 없애고 산정 기준을 손봐야 한다는 입장을 이전부터 회사에 전달해왔다. OPI가 EVA(경제적 부가가치) 기반 재원과 개인 연봉 최대 50% 상한으로 운용되는 구조인 만큼, 실적 개선이 체감 보상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문제 제기가 반복된 것이다.

노조의 불만은 SK하이닉스의 성과급이 구체적인 숫자로 드러나면서 더욱 거세졌다. SK하이닉스가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률을 기본급의 2964%로 확정하면서, 반도체 호황의 과실이 보상으로 얼마나 직결되는지가 시장과 업계에 그대로 노출됐다. 기존 PS 한도(1000%)를 폐지한 뒤 나온 수치라는 점도 비교를 키웠다.

삼성전자는 사업부별 실적 격차가 커진 상황에서 성과급 체계 논의가 민감해진 분위기다. 지난해 4분기 DS 부문 영업이익은 16조4000억원으로 전사 실적을 견인한 반면, DX 부문 영업이익은 1조3000억원에 그쳤다. 실적 기여도가 엇갈리면서 내부에서는 성과 반영 방식을 둘러싼 이견이 커진 모양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이닉스 성과급이 공개된 뒤 DS쪽 노조에서는 성과를 직접 반영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졌고, MX쪽 노조에서는 전사 관점 기여를 빼고 DS만 분리해 달라는 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며 "부문별 온도차가 커지면서 인사 라인에서 조율에 나선 상태"라고 귀띔했다.

전문가들은 이 이슈가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조직 운영 리스크로 비칠 수 있다고 본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겉으로는 내부 갈등이지만, 반도체처럼 신기술 사업은 전략과 투자가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며 "부문 간 갈등이 계속되면서 의사결정이 지체되는 흐름으로 가면 그룹 차원에서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과 배분 제도는 다툼을 줄이기 위해 무엇보다 투명해야 하고, 협의를 통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공식(포뮬라)을 마련하는 게 핵심"이라며 "삼성처럼 계열과 사업이 많은 구조에선 그룹 차원의 원칙이 분명했더라면 이해 다툼이 덜했을 수 있다. 원칙이 약하면 결국 '누가 더 가져가느냐' 논쟁으로 흐르기 쉽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논란을 단기 주가 재료로 단정하긴 어렵다고 본다. 다만 반도체 슈퍼사이클 국면에서 성과 배분 구조가 DS·MX 갈등으로 장기화될 경우, 전사 비용 구조와 의사결정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이번 이슈를 단기 주가 재료로 보긴 어렵지만, 성과 배분 논쟁이 사업부 간 갈등으로 길어질 경우 투자자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보다도 의사결정 속도와 조직 안정성을 함께 보게 된다"며 "반도체 업황이 좋아질수록 내부 조율이 매끄럽게 이뤄지는지가 기업 체질 평가의 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오전 11시 17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16만6400원) 대비 0.30%(500원) 상승한 16만6800원을 기록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88만000원)보다 0.34%(3000원) 오른 89만원을 호가 중이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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