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바이오, 4만% 뛰었는데 손해라고?…병합이 만든 착시
  • 윤정원 기자
  • 입력: 2026.02.09 15:53 / 수정: 2026.02.09 15:53
이론가 대비 약 80% 가까이 하락 마감
오는 2월 23일 상장폐지 확정
제일바이오는 9일 전 거래일(2080원) 대비 2만9948.08%(62만2920원) 오른 62만5000원에 거래를 마무리지었다. /픽사베이
제일바이오는 9일 전 거래일(2080원) 대비 2만9948.08%(62만2920원) 오른 62만5000원에 거래를 마무리지었다. /픽사베이

[더팩트|윤정원 기자] 상장폐지를 앞둔 제일바이오가 정리매매 첫날 3만%에 달하는 급등률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일바이오는 전 거래일(2080원) 대비 2만9948.08%(62만2920원) 오른 62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주가가 48만원에서 89만원 사이를 오르내리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겉으로는 하루 만에 4만% 가까이 급등한 이례적 흐름이지만, 이는 이날 개시된 정리매매와 동시에 단행된 1500대1 주식병합에 따른 전형적인 가격 착시다. 기존 2912만9064주였던 보통주는 병합 후 1만9419주로 급감했다. 유통 주식 수가 급격히 줄면서 주당 가격만 기계적으로 상승한 것이다.

병합 전 마지막 거래일 종가는 2080원이다. 이를 병합 비율로 단순 환산하면 병합 후 이론 주가는 312만원에 달한다. 이를 감안하면 이날 종가 62만5000원은 수치상 급등처럼 보일 뿐 병합 기준으로는 이론가 대비 약 80% 가까이 하락한 수준이다.

통상 상장폐지가 확정된 종목의 정리매매 첫날은 가격제한폭이 없어 급락하는 경우가 많다. 제일바이오 역시 실질적으로는 급락 흐름에 해당하지만 주식병합 효과로 인해 하락이 상승으로 왜곡돼 보이는 양상이 나타난 셈이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기업의 계속성과 경영 투명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오는 2월 23일 제일바이오의 상장폐지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오는 20일까지 10영업일간 정리매매가 진행된다.

시장에서는 정리매매 구간에서 나타나는 급등락 수치에 현혹되기보다는, 상장폐지가 확정된 종목의 최종 가치는 ‘0원’으로 수렴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식병합이 수반된 정리매매 종목은 등락률 자체가 의미가 없다"며 "차트상 급등보다는 병합 전 기준 가치와 잔여 거래 기간을 기준으로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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