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윤정원 기자] 코스피가 급락하며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들이 줄줄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KB금융만 유일하게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공개한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 오전 9시 49분 기준 코스피는 4965.35를 기록하고 있다. 장 초반에는 4899.30까지 밀리며 낙폭을 키웠고, 지수 하락이 가팔라지면서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대형주 전반이 일제히 흔들렸다. 삼성전자(-3.26%)와 SK하이닉스(-3.56%), 현대차(-4.91%), LG에너지솔루션(-3.42%) 등 대표 종목들이 모두 약세를 보였다. 네이버(-3.89%)와 카카오(-3.95%), POSCO홀딩스(-3.27%) 역시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이처럼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이 사실상 전부 내림세를 보이는 가운데 KB금융만 예외적인 움직임을 나타냈다. KB금융은 지난 5일 실적 발표와 함께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와 배당 강화를 골자로 한 주주환원 정책을 내놨다.
KB금융 이사회는 전날 2025년 4분기 주당배당금을 1605원으로 결의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두 배 수준이다. 이미 지급된 분기 배당을 포함한 연간 총 현금배당 규모는 1조5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연간 배당성향은 2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KB금융은 2026년 1차 주주환원 재원으로 총 2조8200억원을 제시했다. 전년 말 보통주자본(CET1) 비율에 연동해 산출된 규모로, 현금배당 1조6200억원과 자사주 매입 1조2000억원으로 나눠 집행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KB금융이 은행주 가운데서도 환원 규모와 실행 계획이 가장 구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이번 주주환원 정책이 지수 급락 국면에서 KB금융 주가의 방어막 역할을 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이익 체력과 자본 여력을 감안한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하면서 정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높였다"며 "시총 상위 종목들이 동반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매수 수요가 유입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