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KB금융그룹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5조8430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KB금융에 따르면 그룹의 이자수익이 감소했음에도 그룹의 비이자 비즈니스 경쟁력이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기조와 맞물리면서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비이자 중심의 성장을 통해 순수수료이익은 누적 기준으로 전년 대비 6.5% 확대된 가운데, 분기별 평균 1조원 시대를 열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다만, 그룹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7213억원으로 계열사 희망퇴직 비용 인식, ELS 과징금 관련 충당부채 적립 등 일회성 요인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KB금융 재무담당 나상록 전무는 "환율, 금리 변동성 확대 등 비우호적인 환경 속에서도 핵심 계열사의 이익이 확대되고, 자본시장 관련 수익을 중심으로 비이자 부문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그룹의 수익창출력이 확대되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주요 경영지표 가운데 그룹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BIS자기자본비율은 환율 상승 등 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자본 할당 및 위험가중자산 관리에 힘입어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각각 13.79%, 16.16%를 기록하며 여전히 업계 최고수준을 유지했다.
그룹 CIR(Cost-to-Income Ratio)은 핵심이익이 견조한 성장을 보인 가운데, 그룹차원의 지속적인 비용 효율화 노력에 힘입어 연간 기준으로는 역대 최저인 39.3%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1.95%로 전분기 대비 1bp 감소하였고, 은행 NIM은 적정 수준의 자산 성장 및 조달비용 절감 등에 힘입어 전분기와 유사한 1.75%를 기록했다.
지난해 그룹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경기회복 지연 등에 따른 보수적 충당금 적립 기조가 유지되며, 전년 대비 5bp 상승한 0.48%를 기록했으나, 2년 연속 50bp 이내의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누적 그룹 ROA, ROE는 각각 0.75%, 10.86%로 전년 대비 수익성, 자본효율성 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누적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금리인하 지연 등 향후 경기 변동성에 대비해 전 계열사 차원의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를 유지하면서 충당금을 연초부터 보수적으로 적립하며 전년 대비 15.6% 증가했다.
그룹의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BIS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3.79%, 16.16%를 기록했다.
주요 계열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86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8%(6102억원) 증가했다. 은행 대출자산 평잔 증가 및 조달비용 감축으로 이자이익이 방어되고, 방카슈랑스, 펀드 및 신탁 관련 수수료가 개선된 가운데, 전년도 ELS 충당부채 적립 영향이 소멸된 영향으로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
지난해 4분기 은행 NIM은 대출자산 수익률 감소에도 조달비용 절감 노력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1bp 상승한 1.75%를 기록했다.
지난해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77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3.8%, 전분기 대비 0.5%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제한된 성장 환경 속에서 전년 대비 3.7%, 전분기 대비 0.8% 확대됐고, 기업대출은 우량 중소기업과 대기업 여신이 확대되며 전년말 대비 3.9%, 전분기 대비 0.4%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0.19%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입증했다.
KB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739억원으로 전년 대비 15.1%(882억원) 증가했다. 국내외 증시 호조에 따라 투자자산으로의 머니무브가 확대되면서 증권 수탁수수료 및 보유 유가증권의 평가손익이 큰 폭으로 확대된 영향이다.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177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2.3%(194억원) 증가했다. 지속적인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와 IB 주선수수료 증가가 더해지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782억원으로 전년 대비 7.3%(613억원) 감소했다. 고금리 채권 및 대체투자 확대로 투자손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장기·자동차·일반보험 손해율이 모두 상승하고, 2024년 손해보험 IBNR 준비금 환입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보험영업손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11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975억원 감소했다. 대형 화재 등으로 손해율이 상승한 가운데, 연말 최적가정 변경으로 손상계약이 증가하며 기타영업손익이 크게 감소하고, 법인세율 인상에 따라 이연법인세가 발생한 영향이다.
지난해 4분기 계약서비스마진(CSM)은 약 9조285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약 5.3% 증가했다.
KB국민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3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8.0% 감소했다. 신규모집 확대 및 유실적회원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 규제로 카드금융 관련 이자수익이 감소하고 가맹점수수료가 축소된 영향이다.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49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97억원 감소했다. 특별퇴직 실시 등 계절적 비용 증가와 미래경기시나리오에 기반한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의 영향이다. KB라이프의 지난해 당기순이익(개별기준)은 244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9.4% 감소했다. 정부의 증시부양 정책과 국내외 유가증권 시장 호조로 주식 처분이익이 확대되는 등 투자영업손익은 증가했으나, 발생보험금 및 손실계약 증가로 보험금 예실차가 확대되고 세법개정에 따라 법인세가 증가된 영향이다.
지난해 4분기 계약서비스마진(CSM)은 3조263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한편, KB금융은 이날 '코스피 5000 시대'에 걸맞는 역대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을 밝히며, 국민 모두의 성장을 위한 '국민 배당주'로서의 행보를 본격화했다고 밝혔다.
이날 실적발표에 앞서 KB금융 이사회는 지난해 4분기 주당배당금을 전년동기 804원 대비 약 2배 증가한 1605원으로 결의했다. 기지급된 2025년 분기별 현금배당을 포함한 총 현금배당금액은 역대 최고 수준인 1조5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하고, 연간 배당성향 또한 역대 최고 수준인 27%로 고배당기업 기준인 25%를 넘어서며 배당소득 분리과세 대상기업 요건을 충족하게 됐다.
또 전년말 CET1 비율에 연동해 산출된 2026년 1차 주주환원 재원 또한 역대 최대인 총 2조8200억원 규모로, KB금융은 이를 현금배당 및 자기주식 취득에 각각 1조6200억원, 1조2000억원을 활용할 계획임을 밝혔다.
주주환원과 더불어 KB금융은 그룹의 자본시장 및 기업금융 경쟁력을 바탕으로 그룹 차원의 생산적 금융 조력자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연초부터 생산적 금융을 전담할 컨트롤 타워 조직을 그룹 및 주요 계열사 내에 신설했으며, KB국민성장펀드를 기반으로 전남 신안 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총사업비 3조4000억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총사업비 3조3000억원) 등 대형 인프라 사업 금융주선을 적극 진행한다. 인공지능, 로보틱스 등 딥테크 분야 혁신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1600억원 규모의 '케이비 딥테크 스케일업 펀드'를 결성해 모험자본 공급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