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접고 원전 재시동…건설업계, '10년 먹거리' 열린다
  • 공미나 기자
  • 입력: 2026.02.05 13:18 / 수정: 2026.02.05 13:18
대형 원전 2기·SMR 1기 건설 추진 확정
삼성·현대·대우 등 대형 건설사 수혜 기대
정부가 신규 대형원전 2기 건설을 공식화하며 건설업계에서는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한빛원자력본부 모습. /한국수력원자력
정부가 신규 대형원전 2기 건설을 공식화하며 건설업계에서는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한빛원자력본부 모습. /한국수력원자력

[더팩트 | 공미나 기자]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 속에서 정부가 탈원전 기조를 사실상 접고 신규 원전 건설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건설업계에서는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당장 실적에 큰 영향을 주는 사안은 아니지만, 국내 원전 발주가 재개될 경우 향후 10년 이상 안정적인 일감이 확보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최근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담긴 대형 원전 2기(총 2.8GW)와 소형모듈원자로(SMR) 1기 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하고, 부지 확보를 위한 후보부지 유치 공모에 착수했다. 향후 2030년대 초 건설을 허가 받고 2037년과 2038년 준공을 목표로 삼았다.

건설업계는 정부의 기조 변화로 정책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탈원전을 추진하면서 해외에서는 원전 수출을 장려했던 기조를 두고 모순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도 이러한 과거 기조에 대해 "궁색했던 측면이 있었다"며 "에너지 믹스를 적절하게 하면서도, 원전 해외 수출을 적극적으로 진흥하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원전 건설은 인허가부터 설계·시공까지 통상 10년 이상이 걸리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공사 기간이 길고 사업비 규모가 커 건설사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장기 일감으로 분류된다. 장기간 신규 발주가 중단됐던 국내 원전 시장이 다시 열리면서 건설사들의 중장기 수주 물량 확대가 기대되는 이유다.

정부가 탈원전 기조를 사실상 폐기하며 버리며 원전 시공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한 대형 건설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AP.뉴시스
정부가 탈원전 기조를 사실상 폐기하며 버리며 원전 시공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한 대형 건설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AP.뉴시스

이런 가운데 원전 시공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한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물산은 국내 울진 5·6호기를 비롯해 해외에서 아랍에미리트(UAE) 바카라 원전 사업을 수행한 이력이 있다. 최근에는 뉴스케일파워와 협력 중인 루마니아 SMR 프로젝트의 기본설계(FEED)를 완료하고, 현재 최종투자결정(FID) 승인을 앞두고 있다.

현대건설도 고리·월성·신한울 등 원전 건설 경험이 풍부한 곳으로 꼽힌다. 또 최근 웨스팅하우스, 홀텍 등 미국 주요 원전 기업과 협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팀 코리아' 일원으로 26조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6호기와 6호기 원전 본 계약을 체결하며 원전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시장에서도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대다수 증권사들은 최근 이들 기업이 원전 시장 기대감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보며 목표가를 높여 잡았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전 중심의 글로벌 전력 투자 확대로 국내 건설사들의 시계(視界)가 확장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기대감과 함께 신중론도 공존한다. 실제 사업비 규모가 얼마나 책정될지, 발주가 언제 구체화될지에 따라 수혜 강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원전 사업 특성상 착공부터 매출 반영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점도 변수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정책 방향이 명확해졌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원전 사업은 인허가와 설계 단계가 길어 단기간 실적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며 "사업 규모와 일정이 구체화될 때까지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mnm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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