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케이뱅크, '마지막 IPO' 승부수…혁신·포용금융 앞세운다
  • 이선영 기자
  • 입력: 2026.02.05 11:48 / 수정: 2026.02.05 11:50
내달 코스피 상장 겨냥 6000만주 공모…공모가 8300~9500원, 시총 최대 4조원대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케이뱅크가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를 연 가운데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이 케이뱅크 성장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여의도=이선영 기자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케이뱅크가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를 연 가운데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이 케이뱅크 성장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여의도=이선영 기자

[더팩트ㅣ여의도=이선영 기자]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케이뱅크가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터넷전문은행 1호'의 성장 전략과 공모 구조를 공개했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지난 9년간 고객과 함께 성장해 온 만큼, IPO를 계기로 혁신적이고 포용적인 금융 시스템을 더 빠르게 구현해 나가겠다"고 상장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상장은 사실상 마지막 도전이다. 지난 2021년 유상증자 과정에서 재무적 투자자(FI)와 맺은 계약에 따라 오는 7월까지 상장에 성공하지 못하면 투자금을 되돌려줘야 해서다.

"9년간 고객과 함께 성장…IPO로 포용금융 본격화"

이날 간담회에서 최우형 행장은 케이뱅크가 지난 9년간 쌓아온 성장 성과를 먼저 꺼냈다. 그는 "인터넷전문은행 1호로 출범한 케이뱅크는 은행장이 직접 영업 현장을 찾아가는 문화를 바탕으로 고객과 함께 성장해 왔다"며 "IPO를 통해 혁신·포용 금융을 한 단계 더 진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2017년 영업 개시 이후 업비트 실명계좌 제휴를 계기로 수신 규모를 빠르게 키웠고, 최근에는 개인사업자(SME) 대출과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확대를 통해 여신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4년 별도 기준 순이익은 1281억원으로 전년(128억원)의 10배로 늘었고, 2025년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1034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말 기준 여신 잔액은 17조9000억원, 수신 잔액은 30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3%, 38.5% 늘었다. 부실채권 매각·상각 부담에도 불구하고 본업 수익성과 자산 건전성은 일정 수준 방어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공모 6000만주·시총 최대 4조…구주·신주 5:5, "눈높이 낮췄다"

케이뱅크는 이번 상장을 위해 총 600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는 주당 8300~9500원으로 제시됐다. 공모가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약 4조원 수준이다. 이는 과거 IPO 도전 당시 제시했던 상장 밸류(공모가 9500~1만2000원, 예상 시총 5조원 안팎)보다 약 20% 낮춘 수준이다.

공모 물량은 신주모집과 구주매출이 5대5 비율로 구성된다. 기존 대주주와 FI(재무적 투자자)의 구주매출 비중은 유지하되, 의무보유 확약 기간을 늘려 상장 후 대규모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를 줄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대주주는 1년, FI는 6개월까지 지분을 팔지 않겠다는 약속을 증권신고서에 명시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5~10일 진행되며, 12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일반 청약은 20일과 23일 이틀간 진행하고, 상장 예정일은 3월 5일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KB증권·JP모건으로 구성됐다.

5일 간담회에서 최우형 행장은 케이뱅크가 지난 9년간 쌓아온 성장 성과를 먼저 꺼냈다. /여의도=이선영 기자
5일 간담회에서 최우형 행장은 케이뱅크가 지난 9년간 쌓아온 성장 성과를 먼저 꺼냈다. /여의도=이선영 기자

SME·플랫폼·디지털자산 '3축 투자'…증자 효과 1조원

케이뱅크는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SME(개인사업자) 금융 △플랫폼 비즈니스 △디지털자산·Tech 리더십 강화에 우선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개인사업자와 소상공인 대상 대출·결제 서비스를 고도화해 ‘인터넷은행형 SME 금융’ 기반을 넓힌다는 목표다.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리는 동시에 추가로 쌓아야 할 대손충당금 여력을 이번 증자로 확보해 리스크를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플랫폼 측면에서는 메인 계좌·생활금융을 묶는 '통합 플랫폼 뱅킹' 전략을 강화한다. 이미 플러스박스 등 수시입출식 고금리 상품과 생활요금·통신비 자동이체를 결합한 상품으로 고객 락인(lock-in)을 높여온 만큼, 상장 이후에는 제휴 플랫폼과의 연계, 오픈뱅킹·마이데이터 고도화 등을 통해 수수료 기반 비이자이익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디지털자산 분야에서는 블록체인·스테이블코인 관련 해외 프로젝트에 속도를 낸다. 케이뱅크는 태국·아랍에미리트(UAE) 등과 스테이블코인 기반 크로스보더(국경 간) 결제·송금 실증 사업을 준비하고 있고, 이를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향후 디지털자산 수탁·결제 사업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회사 측은 이번 공모를 통해 약 1조원대 자본 확충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5년 9월 말 기준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3%대 중반으로, 상장 후 추가 자본이 유입되면 중저신용자 대출·SME 금융 확대에도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우형 행장은 "시장의 눈높이를 반영해 이전 대비 공모가를 낮추고 상장일 유통가능물량을 조정하는 등 주주친화적 공모구조를 마련했다"며 "확보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역량을 강화해 고객과 주주 모두에게 신뢰받는 혁신 금융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케이뱅크의 이번 상장이 인터넷은행 2라운드와 은행 IPO 시장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본다. 금융권 관계자는 "간담회에서 나온 메시지가 실제 숫자와 전략 실행으로 이어지는지가 향후 1~2년간 주가와 투자자 신뢰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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