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과로와 무급 노동 의혹으로 논란이 된 패션·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를 운영하는 주식회사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재량근로제를 폐지하고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한다고 3일 밝혔다.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이날 구성원의 근무시간 및 보상 관련 사안에 대해 공식입장문을 내고 "회사가 급격히 성장하는 과정에서 일부 미흡한 부분이 있었음을 인지하고 '인사 제도'의 전면 개편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아이아이컴바인드는 패션 디자인과 브랜딩을 핵심 가치로 하는 기업 특성상, 디자이너 등 창의성이 고도로 요구되는 직무를 중심으로 재량 근로제를 운영해 왔다. 이는 전체 구성원의 약 4분의 1 수준에 해당된다. 일부 회사 직원들은 재량근로제를 이유로 주 70시간이 넘는 장시간 노동을 했으나 제대로된 휴가나 보상이 없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회사 측은 "구성원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장려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가 실제 현장 운영 과정에서 취지와 다르게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고, 기준과 체계를 보다 명확하고 일관되게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내부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지난 12월부터 근무제도와 보상 체계, 사내 문화 등을 전면 재검토해왔다. 회사 측은 "이 외에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단계적으로 개선하며 사내 문화와 각 부서의 업무 성격에 보다 적합한 제도를 구축해 나감은 물론 여기서 더 나아가 구성원들이 일하기 좋은 일터의 모범 사례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문제가 된 재량 근로제를 즉시 폐지하고 구성원들이 각자의 업무 스케줄에 따라 일정 범위 내에서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다음 달 시행한다.
아울러 오는 4월부터 체계적인 인사·근태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세심한 관리·감독을 위해 부서장 교육도 주기적으로 진행한다. 아이아이컴바인드 관계자는 "불필요한 야근이나 과로 줄이기를 위한 조치"라며 "초과 근로시간이 발생할 경우 오차 없는 보상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도와 변화에 대한 구성원의 이해를 돕고 개선 의견을 듣기 위한 HR(인사) 캠페인에도 본격 착수한 상태다. 주요 경영진과 인사팀은 최근 제도 변화에 대한 부서장 설명회를 개최했으며 원거리 근무 부서 등을 위한 현장 설명회를 통해 구성원들의 의견이 제도 개선에 반영될 수 있도록 소통 중이다.
이와 더불어 근로자 대표를 새로 선출하는 절차를 진행 중에 있으며 향후 근로자 대표는 변화될 제도에 대해 직원들을 대표하여 고정 OT 개선 등 제도 변경 협의를 투명하게 진행한다.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이번 개편 외에도 지난 1월부터 진행 중인 근로감독 조사결과 또한 적극적으로 시정 및 제도 개편에 반영해 나갈 예정이다.
아이아이컴바인드 관계자는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체계를 충분히 갖추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는 점을 경영진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에 공감해 지난 12월부터 구성원은 물론 다양한 전문가와 관계자들의 의견을 경청하며 근무 및 보상 체계 전반을 점검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투자를 아끼지 않고 적극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며, "패션·라이프스타일 분야를 넘어 근무나 보상 측면에서도 사회적 기준을 넘어설 수 있는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변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