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현대글로비스, 늘어나는 수출에 제2방청장 설치
  • 최의종 기자
  • 입력: 2026.02.03 10:32 / 수정: 2026.02.03 10:32
지난해 매출 29.6조원 기록…올해 가이던스 31조원 이상
현대글로비스는 지난달 16일 경기 평택 평택항물류센터에 제2 방청장을 설치했다. 현대글로비스가 신조 예정인 LNG 운반선과 동일한 선박의 모습. /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달 16일 경기 평택 평택항물류센터에 제2 방청장을 설치했다. 현대글로비스가 신조 예정인 LNG 운반선과 동일한 선박의 모습. /현대글로비스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평택항에 제2 방청장을 설치하며 수출 전 '처리 공정' 인프라를 확장했다. 미국에서 현지 생산 확대를 노리면서도 시장 다변화를 노리는 현대자동차그룹 전략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을 거두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3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글로비스는 지난달 16일 경기 평택 평택항물류센터에 제2 방청장을 설치했다. 방청은 차량 등의 금속 부식을 막기 위해 도장·코팅·윤활 등으로 표면을 보호하는 작업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몇 년간 수출 실적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23년 58억달러에서 2024년 59억달러로 늘었다가 지난해 61억달러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발 기준 글로벌 완성차 생산공장 17곳에 부품 5만7683FEU(1FEU는 12m 컨테이너 1개)를 공급했다.

중고차 판매 채널 다각화 작업을 벌이며 수출도 확대하고 있다. 중남미와 중동 등에 중고차를 수출하고 있다. 중고차 수출 플랫폼 오토벨 글로벌을 통해 해외 바이어 네트워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수출업자를 지원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수출 물량이 증가하면서 기존 방청장으로는 대응하기 힘들어 새 시설을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몇 년간 수출 물량이 늘어났기에 기존 시설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설치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 /뉴시스
지난해 12월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 /뉴시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매출 29조5665억원, 영업이익 2조7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4.1%, 18.3% 증가한 수치다. 물류에서 영업이익이 줄었으나 해운에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4% 증가한 7451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 글로벌 전략 발맞춤이라는 해석도 있다. 현대차는 오는 2030년 555만대 글로벌 시장 판매 계획을 설정한 상태다. 북미뿐 아니라 인도와 유럽, 중동·아프리카, 중남미 등으로 시장 확장을 노리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매출 31조원 이상, 영업이익 2조1000억원 이상으로 설정했다. 신규 자동차선을 차례로 받아 선대 운영 합리화를 지속하고 항로 최적화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달 29일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가스선 확대를 통한 친환경 에너지 운송사업 기반 마련 △글로벌 항공물류 전략 사업화 △물류 자동화 전환 촉진·설루션 사업화 △친환경 전략 소재 재활용 생태계 구축 △중고차 판매 채널 다각화를 성장 전략으로 제시했다.

현대차그룹 로보틱스 방향에 현대글로비스가 존재감을 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국내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피지컬 AI를 활용해 확보한 고객 맞춤형 로봇 기술을 바탕으로 '로봇 완성품 제조·파운드리 공장'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자체적인 로봇 제품 생산부터 중소기업 제품 위탁 생산도 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가 운송 등에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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