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지난 2024년 12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제주항공이 내부 구성원을 대상으로 '안전 격려금'을 지급한다. 희생자와 유가족이 가장 큰 피해를 본 가운데, 임직원도 심적으로 부담을 느꼈으며 수습 과정에서 애쓴 점을 고려한 조치다.
30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제주항공은 이날 부서 관계없이 전체 구성원을 대상으로 안전 격려금을 지급한다. 제주항공은 참사 이후 헌신해 온 내부 구성원에게 감사하다는 의미로 격려금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024년 12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는 착륙하던 제주항공 2216편 여객기가 랜딩기어를 내리지 못하고 동체 착륙을 하던 중 활주로 너머 콘크리트 구조물 형태 방위각시설과 충돌해 승무원 2명을 제외한 탑승자 179명이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원회(사조위)가 참사 직후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섰다. 다만 사조위 조사가 늦어지고 국토부도 책임 소재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15일에는 국회에서 사조위를 국무총리 산하로 이관하는 내용 등이 담긴 법률 개정안이 통과됐다.
경찰도 참사 직후 전남경찰청에 참사 수사본부를 꾸리고 진상 규명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 27일에는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 직속 특별수사단으로 재편하고 서울과 인천, 경기북부, 전남경찰청 형사기동대 중대재해수사팀 등에서 48명을 투입해 진상 규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앞서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1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희생자 기준으로 유족에게 별도 위로금 30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이에 당시 맹성규 국토위원장은 "선지급금과 위로금 중 어떤 것이냐"라고 묻자 김 대표는 "보험금과 관계없다"라고 언급했다. 이후 제주항공은 지난해 유족에게 배상금과 별도로 위로비와 장례비 명목으로 3000만원을 지급했다.
법무부는 지난해 12월 12·29 여객기 참사 법률 메모랜덤을 발간해 유족에게 배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법률 메모랜덤은 유가족 국내외 배·보상 소송 관련 법률 쟁점에 법률 문헌을 조사하고 검토하는 자료로, 국내외 배·보상 판단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제주항공은 가장 큰 피해를 본 유족을 최대한 위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참사 이후 심적으로도 부담을 느낀 임직원이 수습 과정에서 애쓴 점을 고려해 위로금 차원에서 안전 격려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진의 '조직 다독이기'라는 평가도 나온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FSC(대형항공사) 통합과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LCC(저비용항공사) 통합, 대명소노그룹에 인수돼 호텔·리조트 사업 시너지를 노리는 티웨이항공 약진 등 업계 변화에 제주항공은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을 대내외적으로 받는 상황이기도 하다.
제주항공은 참사를 수습하며 진상 규명과 함께 재도약해야 한다는 의지를 드러낸 상태다. 창립 21주년을 맞은 제주항공은 올해 신뢰 회복을 위한 안전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핵심 운항 인프라 개선 투자를 늘린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 26일 "지난 한 해 동안 극한 위기를 이겨내고자 서로 의지하며 버텨냈고, 사업량을 대폭 축소하면서 신뢰 회복과 본질적 가치를 지켜내고자 최선을 다했다"라며 "올해는 내실 경영을 바탕으로 재도약을 위한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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