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우지수 기자]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권혁빈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와 배우자 이 씨의 이혼 소송 2차 변론이 진행됐다. 양측은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지분 가치를 두고 최소 4조9000억원에서 최대 8조원에 이르는 감정평가액 사이에서 치열한 공방을 예고했다. 이번에 결정되는 평가액이 향후 회사 기업공개(IPO)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지난 28일 서울가정법원 가사합의3부는 권 CVO 부부의 이혼 및 재산분할 소송 2차 변론기일을 열었다. 권 CVO와 이 씨는 1년 6개월여 만에 도출된 자산 감정 결과를 놓고 본격적인 법리 다툼을 준비하고 있다. 재판부는 오는 3월 18일을 다음 변론기일로 지정하고 감정평가 방식에 대해서만 1시간가량 집중 심리를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재판부는 전문적인 회계 영역인 주식 가치 평가 방식을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 양측 법률 대리인단에게 프레젠테이션(PT)을 준비해 올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다음 기일에는 양측이 각각 약 20~30분씩 시간을 할당받아 자신들이 주장하는 평가 방식이 왜 타당한지를 두고 시각 자료 등을 활용한 'PT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이 씨 측에 따르면 재판부는 이날 "현물(주식) 분할을 할지 가액(현금) 분할을 할지는 추후 문제이고 어떤 경우든 주식 가액 자체는 먼저 정돈돼야 한다"는 취지를 명확히 했다. 지급 방식 논의에 앞서 3조원 넘게 벌어진 몸집의 크기를 확정하는 것이 이번 소송의 선결 과제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를 위해 이 씨 측은 감정인에게 사실조회 신청을 보낸 상태다. 전임 재판부가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 평가 기준과 현금흐름할인법(DCF) 등 여러 방식으로 감정을 맡겼다면 현 재판부는 PT와 사실조회 결과를 토대로 타당한 사안을 골라야 한다.

이날 재판에는 원고 이 씨가 직접 출석해 눈길을 끌었다. 통상 이혼 소송 변론기일에 당사자가 반드시 출석할 의무는 없으나 싱가포르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 씨는 재판 참석을 위해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 측 대리인은 "본인이 재판에 나오고 싶어 하는 의사가 있어 모시고 나왔다"고 전했다.
변론 직후 이 씨 측 대리인은 취재진과 만나 "현재 감정 결과가 평가 방식에 따라 8조원과 4조9000억원으로 나와 있어 그 차이가 거의 두 배에 달한다"며 "다음 기일에는 이 평가액 차이에 대해 양측이 입장을 개진하고 격돌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재판에서 법원이 내린 감정가 확정액이 향후 스마일게이트 기업공개(IPO)의 가늠자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법원에서의 평가액이 상장 시 공모가 산정에 법적 구속력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의 심리적 가격 저항선이나 영향력 있는 참고 지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만약 법원이 이 씨 측 주장대로 미래 성장성을 반영한 8조원대 가치를 인정한다면 향후 스마일게이트 상장 시 투자자들에게 높은 기업 가치를 설득할 명분이 된다. 반대로 보수적인 4조원대 평가가 확정될 경우 상장 과정에서 고평가 논란을 넘어서기 위한 추가적인 성장 동력 입증이 필요할 수 있다.
한편 법원 인사에 따라 다음 기일 전 재판부 구성원에 변동이 생길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씨 측은 "인사 시즌이라 배석 판사 등 재판부 변동이 있을 수 있어 2월을 건너뛰고 3월로 기일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혼에 대한 유책 사유에 대해서는 법정 구두 변론 대신 서면으로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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