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25%' 꺼냈다가 하루만에 '톤다운'…K-바이오 불확실성 여전
  • 조성은 기자
  • 입력: 2026.01.28 11:49 / 수정: 2026.01.28 11:49
25% 관세는 압박 카드 성격?…"해결책 찾겠다" 직접 비판 자제
제약바이오 업계, 불확실성 여전 속 시나리오별 대응 점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산 의약품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산 의약품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뉴시스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의약품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언급한 지 하루 만에 "한국과 함께 해결책을 마련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강경 발언 이후 유화적 메시지가 이어지면서, 이번 관세 언급이 실제 조치라기보다는 협상 압박용 카드였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다만 정책 예측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점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디모인으로 이동하기 위해 백악관을 나서던 중 한국 관세 인상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한국과 함께 해결책을 마련할 것"(We'll work something out with South Korea)이라고 답했다. 관세 부과 시점이나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는 않았으며 '해결책을 마련하겠다'는 표현을 두 차례 반복했다.

이는 전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한국산 자동차·목재·의약품 등에 대해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일방적으로 밝힌 것과 대조적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입법부가 역사적인 무역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직접적으로 드러냈지만, 하루 뒤 공개 발언에서는 한국을 향한 비판을 자제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발언이 실제 예고라기보다는 한국의 대미 투자 이행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협상 전략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은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대미투자특별법은 아직 국회 상임위원회 문턱도 넘지 못한 상태다.

관세 부과 자체가 즉각 시행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산 의약품은 현재 무관세로 미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관세의 법적 근거가 되는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도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해 한미 정상 간 합의에서도 의약품 관세는 최대 15%로 제한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약바이오 업계의 긴장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미국은 한국 의약품의 최대 수출 시장으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약품 수출액은 105억4000만달러로 이 가운데 북미 시장 비중은 약 20.5%에 달한다. 관세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가격 경쟁력 저하와 수출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대응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관세는 수입품에 부과되는 만큼, 미국 내 생산기지를 확보한 기업은 영향이 제한적이다. 셀트리온은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생산시설을 인수해 본격 가동에 들어갔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메릴랜드주 록빌 공장을 통해 현지 생산 기반을 구축했다. SK바이오팜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위탁생산 거점을 확보해 관세와 공급망 리스크에 대비해 왔다. 반면 보툴리눔 톡신처럼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품목은 관세 인상 시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관세 부과 여부 자체보다도 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더 큰 리스크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가 부과되느냐보다 언제, 어떤 품목에, 어떤 기준으로 적용될지 알 수 없다는 점이 기업 경영에는 더 큰 부담"이라며 "미국 생산 확대와 공급망 재편이 불가피한 흐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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