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련소 프로젝트'로 덩치 키우는 고려아연…미국 니어스타 인력도 흡수
  • 최의종 기자
  • 입력: 2026.01.28 10:15 / 수정: 2026.01.28 10:16
"미국 거점으로 고품질 원료 확보…온산제련소 시너지"
미국 정부와 손잡고 테네시주에 통합 비철금속 제련소를 건설하는 고려아연이 기존 니어스타 제련소 부지 인수와 함께 인력 흡수도 추진한다. 고려아연 울산 온산제련소 전경. /고려아연
미국 정부와 손잡고 테네시주에 통합 비철금속 제련소를 건설하는 고려아연이 기존 니어스타 제련소 부지 인수와 함께 인력 흡수도 추진한다. 고려아연 울산 온산제련소 전경. /고려아연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미국 정부와 손잡고 테네시주에 통합 비철금속 제련소를 건설하는 고려아연이 기존 니어스타 제련소 부지 인수와 함께 인력 흡수도 추진한다. 미중 패권 경쟁에 따른 핵심광물 공급망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외연 확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니어스타 제련소 부지 인수와 함께 니어스타 인력을 흡수할 계획이다. 1978년 가동을 시작한 니어스타 제련소는 컴벌랜드 강변에 있는 미국 유일 1차 아연 생산시설로, 테네시 광산에서 생산된 아연 정광 등을 처리한다.

위치로 보면 니어스타 제련소는 시카고와 디트로이트 등 미국 산업 중심지에서 900km 이내에 자리하고 있다. 미국 아연 시장 상당 부분이 제련소에서 육로로 하루 만에 배송할 수 있는 거리에 있어 운송비가 저렴하다는 강점이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12월 미국 정부와 손잡고 크루서블 JV(합작법인)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니어스타 제련소 부지에 통합 비철금속 제련소를 설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내년부터 2년간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를 통해 아연·연·동·희소금속 등을 생산하는 사업장을 만들 예정이다.

지난 2024년 9월부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영풍·MBK 파트너스 연합은 미국 제련소 건설 사업인 이른바 크루서블 프로젝트 과정에서 진행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문제 삼았다. 다만 영풍·MBK 연합이 신청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은 기각됐다.

고려아연은 수십년 역사를 가진 니어스타 부지와 함께 인력 확보를 통해 통합 비철금속 제련소 설립 조기 안착을 노리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미국 정부가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 기업 고려아연과 손을 잡은 배경과 연관이 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중 패권 경쟁 속 중국이 희소금속을 카드로 꺼내 들자, 미국 정부는 공급망 확보가 시급해진 상황이다. 단순히 니어스타 인력 흡수 등에 따른 일자리 효과뿐 아니라 조기 안착을 통해 희소금속 공급망 확보로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 2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해 핵심광물 분야의 전략적 파트너십과 투자 세션에 공식 연사로 나서 발언하고 있다. /고려아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 2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해 핵심광물 분야의 전략적 파트너십과 투자 세션에 공식 연사로 나서 발언하고 있다. /고려아연

고려아연 내부적으로도 정비에 나선 상황이다. 고려아연은 지난 13일 크루서블 사업부를 설립하고 박기원 TD기술본부 부사장을 크루서블 E&C 프로젝트 매니저(사장급)에 선임했다. 다른 축인 밸류크리에이션(VC) 프로젝트 매니저에는 이승호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을 선임했다.

박 사장은 호주 SMC(썬메탈코퍼레이션) 대표 등을 지낸 인물이다. 호주 SMC 대표이사 사장과 부회장을 거친 최 회장과는 호주 SMC 대표 이력이 겹친다. 호주 SMC CFO 출신인 박기덕 사장이 대표가 되는 등 SMC 출신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박 사장 아래는 부사장급 아연본부장과 연본부장, 건설본부장이 있다. 향후 제련소가 설립돼 니어스타 인력을 흡수하면 박 사장이 이끄는 E&C 프로젝트 조직이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외에도 고려아연은 프로젝트에 필요한 인력을 미국으로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안팎에는 고려아연이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에 집중하면서 국내 사업에 소홀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영풍·MBK 연합은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던 물량을 미국 현지 생산으로 대체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국내 광물의 수출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고려아연은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가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규모 광물 사업에 적합한 미국에 전략적 생산거점을 만들어 고품질 원료를 원활히 조달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고품질 원료는 국내 온산제련소에 공급돼 시너지가 생긴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12월 17일 울산 온산제련소에서 노동조합과 만나 미국 제련소 건설에도 국내 고용과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는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온산제련소 안정적인 고용 기조는 흔들림이 없고 투자도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는 고려아연을 지속 성장하게 할 것"이라며 "결국 온산제련소 안정성 강화와 미래 투자 확대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고려아연은 "2026년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기존 계획 대비 2배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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