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법인 부진·가족 지배구조…성장 속 코스메카코리아 과제
  • 문화영 기자
  • 입력: 2026.01.28 00:00 / 수정: 2026.01.28 00:00
코스메카차이나, 지난해 3분기 매출 81억원…전년比 12.8% ↓
지난해 9월, '지배구조'로 코스피 이전상장 불발
코스메카코리아가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중국법인에서는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코스메카코리아
코스메카코리아가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중국법인에서는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코스메카코리아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화장품 OGM(글로벌 규격 생산) 전문기업 코스메카코리아가 인디브랜드 성장세에 힘입어 분기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그러나 해외 법인, 특히 중국 사업 부진과 지배구조 취약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메카코리아는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824억원, 영업이익 272억원, 순이익 2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78.8%, 161.1%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번 호실적은 한국과 미국 법인이 이끌었다. 한국법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4% 늘어난 1298억원으로 집계됐다. 고객사의 출시 일정 단축에 초점을 맞춘 '타임 투 마켓(시장 출시기간 단축)' 전략과 K-뷰티 인디 브랜드의 해외 수출 확대, 신규 고객사 유입이 맞물린 덕분이다. 미국법인 잉글우드랩 역시 매출 6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3% 증가했다.

반면 중국법인은 뚜렷한 회복 신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코스메카차이나의 3분기 매출은 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가 지속됐다. 앞선 2분기에도 매출은 86억원, 영업손실 11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앞서 코스메카코리아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법인 3곳(소주·불산·평호)를 운영해왔으나 순손실이 지속되자 소주와 불산을 정리했다. 현재 코스메카차이나 이사회에는 창업주 조임래·박은희 대표의 장남인 조현석 사장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중국 사업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자 조 사장의 역할이 시험대에 오른 상태다.

코스메카코리아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현지의 방역 정책과 이동 제한으로 대면 중심의 영업 활동이 원활하지 않았고 이에 신규 고객사 발굴 및 파이프라인 확대에 일시적인 제약이 있었다"며 "이를 계기로 회사는 영업 체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재정비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회사는 중국 시장 반등을 위해 연구·개발 역량 강화에 승부수를 띄운 상태다. 연구소를 저장성 핑후(평호)에서 상하이로 이전하며 '현지 밀착형 개발 체계'를 구축하며 고객사와 협업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동남아 시장까지 아우르는 전략적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주력 중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중국 소비 둔화와 현지 ODM 경쟁 심화 속에서 단기간 실적 개선은 쉽지 않다는 시각도 나온다.

조임래 코스메카코리아 회장이 지난 2일 시무식을 열고 2026년 경영 키워드로 비천도해를 제시했다. /코스메카코리아
조임래 코스메카코리아 회장이 지난 2일 시무식을 열고 2026년 경영 키워드로 '비천도해'를 제시했다. /코스메카코리아

지배구조 역시 코스메카코리아의 숙제로 꼽힌다. 코스메카코리아는 1999년 조임래 대표이사 회장과 박은희 대표이사 부회장 부부가 함께 창업한 기업으로 지난 2016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회사는 지난해 9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이전상장 예비심사에서 고배를 마셨다. 재무 구조와 성장성은 긍정 평가를 받았으나 지배구조 투명성이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코스메카코리아는 '오너 일가 중심'의 지배구조를 유지해 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 2024년 6월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조임래·박은희 부부와 장남 조현석 사장이 모두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사회 의장은 조 회장이 겸임하고 있으며 당시 사외이사는 1명에 불과했다. 이를 의식한 듯, 회사는 사외이사를 늘리는 등 이사회 구성을 급히 보완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이전상장 준비과정에서 사외이사 선임 위원회 구축과 이사회 운영 개선 등 성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코스메카코리아 관계자는 "향후 형식적인 상장 여부보다는 본질적 가치와 주주 신뢰 확보에 최우선을 두고 경영해 나갈 것"이라며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의 안정적 성과를 토대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며 장기적으로 더 큰 도약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형식적인 요건을 넘어선 실질적인 지배구조 개선 없이는 시장 신뢰 회복은 쉽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지난해 한국ESG기준원 평가에서 지배구조 부문 C등급을 받으며 여전히 낮은 평가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독립성·전문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를 체계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코스메카코리아 관계자는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을 약 70% 수준까지 끌어올렸으며 학계·행정·법률·산업 분야 전문가들로 이사회를 다변화해 독립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ESG 위원회·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보수위원회·내부거래위원회를 구축해 이사회가 경영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기능을 실질적으로 수행하도록 하기 위한 구조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cul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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