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7%' 카드론 금리 더 오른다…중저신용차주 부담 가중 '진땀'
  • 김정산 기자
  • 입력: 2026.01.27 11:33 / 수정: 2026.01.27 11:33
700점 이하 카드론 평균 금리 17%대 진입
채권금리 상승분 시차 반영…부담 확대 전망 우세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지우면서 카드론 금리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다. /김정산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지우면서 카드론 금리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다. /김정산 기자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지우면서 카드론 금리 인상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중저신용 차주의 이자 부담도 높아지는 흐름이다.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이미 시장에 선반영됐던 만큼 급격한 금리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고금리 환경이 이어지며 부담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27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여전채(AA+/3년물) 금리는 연 3.47%다. 전월(연 3.39%) 대비 0.08%포인트(p) 상승하며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향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지난 15일과 비교하면 국고채 금리는 같은 연 3.09%를 유지했고, 가산금리(스프레드)는 0.02%p 오르는 데 그쳤다. 당초 기준금리 인하가 불투명하다는 심리가 선반영되면서 시장금리가 점진적으로 우상향해 온 만큼 인상 속도는 가파르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지난 3~4분기와 비교하면 상승 속도는 비교적 가파르다. 지난 9월 여전채 금리는 연 2.87%로 기준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했던 2022년 1~2월과 유사한 수준이다. 당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고개를 들며 시장금리가 일시적으로 진정됐지만,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금리 인하 가능성이 약화되면서 하락 흐름이 지속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카드사는 사업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2~3개월가량 앞서 조달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현재 카드론에 투입되는 자금은 채권금리가 상승하던 국면에서 확보한 재원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차를 두고 카드론 금리 인상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카드사들의 조달 비용 상승세는 수치로 드러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주요 카드사 7곳(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카드)이 카드론에 활용한 자금의 조달금리는 지난해 10월 연 2.79~2.99% 수준이었으나, 올해 1월에는 연 3.42~3.68%로 높아졌다. 평균 조달금리도 2%대 후반에서 3%대 중반으로 올라 카드사 전반의 자금 조달 부담이 확대됐다.

조달 비용 상승은 카드론 금리에도 반영되고 있다. 카드사 7곳의 카드론 운영금리 평균은 지난해 10월 13%대 중반에서 올해 1월 14% 안팎으로 상승했다. 카드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기준가격과 운영가격이 모두 상향 조정되며 카드론 금리 하단과 평균이 동시에 올라가는 흐름이다.

특히 신용점수 700점 이하 차주에게 적용되는 금리 조건은 더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신용점수(KCB 기준) 700점 이하 차주의 카드론 평균 운영금리는 연 15.35~18.48%로 평균 연 17.15%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1월에는 적용 금리 범위가 연 15.27~18.56%로 높아졌고, 평균 운영금리도 연 17.31%로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철회하면서 금리 부담은 장기화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채권금리가 급등하기보다는 인상된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사라진 상황에서 반도체 업황 개선과 수출 회복 흐름이 이어지며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단기적으로 채권금리가 상승 이후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유가와 환율, 소비 지표 등 물가를 자극할 변수들이 당장 급등 국면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변수는 부동산 시장이다. 주택 가격이 안정되거나 하락세로 전환될 경우 금리 추가 상승 압력은 제한될 수 있지만, 반대로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통화 긴축 필요성이 다시 거론될 수 있다. 여기에 주식시장 강세로 요구불예금이 감소하면서 은행권의 채권 발행이 늘어날 경우 채권 공급 확대가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카드사 조달금리와 카드론 금리가 단기간에 하락하기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카드업계는 조달 방식 다변화를 통해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만기 구조를 분산하고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대체 조달 수단을 병행하는 방식이다. 다만 시장금리 자체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는 상황에서는 조달 비용 절감에 한계가 있는 만큼 카드론 금리 인상 압력을 근본적으로 낮추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금리 인하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조달 여건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당분간 카드론을 포함한 대출 상품의 부담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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