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와 다른 길 택한 BYD…올해 '1만대 클럽' 가능할까
  • 황지향 기자
  • 입력: 2026.01.27 10:22 / 수정: 2026.01.27 10:22
테슬라와 대비되는 전략…온라인 대신 '전시장' 공세
첫 해 6000대 판매 이어 '1만대 클럽' 도전장
27일 업계에 따르면 BYD코리아는 지난해 1월 전국 10곳에 전시장을 동시에 오픈한 이후 거의 매월 신규 출점을 이어가며 영업망을 넓혀왔다. /더팩트 DB
27일 업계에 따르면 BYD코리아는 지난해 1월 전국 10곳에 전시장을 동시에 오픈한 이후 거의 매월 신규 출점을 이어가며 영업망을 넓혀왔다. /더팩트 DB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한국 시장에서 오프라인 영업망을 빠르게 확대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온라인 판매 중심 전략을 택한 테슬라와 달리 전시장과 서비스 인프라를 전면에 내세우며 국내 진출 1년 만에 전국 단위 판매·정비 거점을 구축했다. 단기 판매 성과를 넘어 중장기 시장 안착을 염두에 둔 전략으로 해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BYD코리아는 지난해 1월 전국 10곳에 전시장을 동시에 오픈한 이후 거의 매월 신규 출점을 이어가며 영업망을 넓혀왔다. 그 결과 현재 국내 전시장 수는 총 32곳으로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전주(13일), 의정부·청주(22일) 전시장을 잇따라 오픈하며 출점 속도를 유지하고 있다. 수도권에 집중하기보다 부산·대구·광주·대전·제주 등 전국 주요 도시를 고르게 아우른 점이 특징이다.

전시장 확대와 함께 서비스 네트워크 구축도 병행하고 있다. 현재 BYD는 전국에 16곳의 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이며 전시장 출점 지역을 중심으로 정비 거점을 단계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초기 시장 진입 단계에서 판매와 사후 관리 인프라를 동시에 갖추는 방식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도 이례적인 행보로 평가된다.

이 같은 확장 속도는 기존 수입차 브랜드와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전시장 수 기준으로 일본 토요타(32곳)와 같은 수준이며 포드(25곳), 폭스바겐(22곳), 혼다(10곳)를 앞질렀다. 볼보(39곳)와 아우디(33곳)와의 격차도 빠르게 좁히고 있다. 반면 온라인 판매 중심 전략을 유지하는 테슬라의 국내 오프라인 스토어는 8곳에 불과하며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도 6곳의 전시장을 운영 중이다.

BYD 전시장에서는 아토3, 씰, 씨라이언7 등 국내 출시 전기차 라인업을 직접 확인하고 시승할 수 있다. 일부 전시장에는 아직 국내에 공식 출시되지 않은 고급 전기차 모델도 전시돼 있어 브랜드 기술력과 향후 확장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유동 인구가 많은 복합 쇼핑몰과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전시장을 배치한 점도 브랜드 노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BYD코리아는 올해를 한국 승용차 시장 내 본격적인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수입차 시장의 상징적 기준으로 꼽히는 이른바 1만 대 클럽 진입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BYD코리아
BYD코리아는 올해를 한국 승용차 시장 내 본격적인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수입차 시장의 상징적 기준으로 꼽히는 이른바 '1만 대 클럽' 진입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BYD코리아

다만 BYD의 한국 공략을 중국 내수 시장 상황과 연결해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BYD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대규모 가격 인하를 했음에도 판매량이 전년 대비 6.3% 감소했고, 시장 점유율도 2024년 34.1%에서 27.2%로 하락했다. 이에 중국 내에서 소화되지 않은 물량을 해외 시장으로 분산하는 과정에서 한국이 주요 대상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BYD코리아는 한국 시장을 단기 판매처가 아닌 중장기 성장 거점으로 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BYD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승용차 브랜드 출범 첫해임에도 불구하고 6000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아토3, 씰, 씨라이언7 등 전기차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투입하며 국내 소비자 반응을 점검한 결과라는 것이다.

올해는 판매 목표를 한 단계 끌어올린다. BYD코리아는 올해를 한국 승용차 시장 내 본격적인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수입차 시장의 상징적 기준으로 꼽히는 이른바 '1만 대 클럽' 진입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상반기에는 씰 후륜구동(RWD) 모델과 소형 전기차 돌핀을 투입해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연내에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기술인 DM-i를 적용한 하이브리드 모델 도입도 추진한다. 기존 판매 모델에 대한 추가 트림 도입도 검토 중이다.

오프라인 네트워크 역시 추가 확장한다. 현재 전시장 32곳, 서비스센터 16곳을 구축한 BYD코리아는 연말까지 전시장 35곳, 서비스센터 26곳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순한 거점 확대를 넘어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인력 양성과 기술 역량 강화 등 서비스 품질 고도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사업 부문 대표는 "올해는 한국 승용차 시장에서 본격적인 도약을 시작하는 원년"이라며 "판매 성과뿐 아니라 고객 만족과 브랜드 신뢰도를 균형 있게 높여 한국 시장에서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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