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우지수 기자] 우수한 인공지능(AI)·디지털 기술력을 갖췄음에도 해외 네트워크 부족으로 수출 문턱을 넘지 못하는 중소기업을 위해 정부가 대기업 인프라를 활용한 '동반 상생' 해법을 제시한다.
2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DNA) 분야 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 안착을 지원하는 '2026년 D.N.A. 대·중소 파트너십 동반진출' 사업 공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접수는 내달 26일까지 한 달간 진행된다.
이 사업은 독자적인 해외 진출이 어려운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브랜드 파워를 지렛대 삼아 현지 시장을 공략하도록 돕는 것이 골자다. 단순한 기술 전시나 일회성 홍보를 넘어, 현지에서의 서비스 실증(PoC)과 상용화를 통해 실질적인 매출과 수출 계약을 이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성과는 뚜렷했다. 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은 북미와 동남아, 일본 등 주력 시장에서 약 36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26건의 현지 실증을 완수하고 378건의 신규 수요처를 발굴하는 등 'K-디지털' 영토 확장에 기여했다.
실제 성공 사례도 잇따랐다. '아라소프트'는 인도네시아 교육부 네트워크를 통해 전자책 표준 기술을 현지화하며 11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따냈고, '스튜디오프리윌루전'은 CJ ENM의 네트워크를 타고 미국 할리우드 시장에 진입했다. 일본 소프트뱅크 등과 계약한 '포바이포',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협력해 북미·동남아 물류 시장을 뚫은 '엔소프트' 등도 대표적인 성공 모델로 꼽힌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총 4개 컨소시엄을 선정해 지원 사격에 나선다. 선정된 기업에는 서비스 현지화부터 풀스케일 해외 실증, 마케팅에 이르는 전 과정을 패키지로 지원한다. 특히 올해는 기업들의 수요를 반영해 4월 개최되는 국내 최대 ICT 전시회 '월드IT쇼'와 연계, 투자 상담과 비즈니스 매칭 기회를 대폭 강화했다. 사업 준비 기간을 충분히 주기 위해 공모 시기도 전년 대비 한 달 앞당겼다.
박태완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글로벌 AI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기술력뿐만 아니라 현지 환경에서의 검증과 레퍼런스가 필수적"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원팀'으로 뭉쳐 해외 현장에서 기술을 증명하고 실제 수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주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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