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이 최근 그룹 임원들에게 "숫자가 나아졌다고 자만할 때가 아니다. 지금이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메시지를 공유하며 재도약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최근 진행 중인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이 회장의 메시지를 공유했다. 삼성은 지난주부터 삼성전자를 포함한 전 계열사의 부사장 이하 임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인력개발원이 주관하는 이 세미나는 '삼성다움'을 되살려 함께 현재의 복합 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로 지난해부터 열린 특별 세미나다. 임원의 역할과 책임 인식 및 조직 관리 역할 강화를 주제로 교수 등 외부 전문가들의 강연을 듣고 실행 방안을 고민하는 행사다.
최근 세미나에선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2007년 '샌드위치론' 영상을 상영했다. 이 선대회장은 당시 전경련(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단 회의에서 "중국은 쫓아오고, 일본은 앞서가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는 샌드위치 신세"라고 언급한 바 있다. 최근 반도체 업황 회복에도 임원들이 위기 의식을 갖고 미중 갈등과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격화 상황을 돌파할 것을 당부한 셈이다.
삼성은 세미나 참석자들에게 각자의 이름과 '위기를 넘어 재도약으로'라고 새겨진 크리스털 패를 수여하며 임원으로서 책임의식을 가질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재계에선 삼성과 이 회장이 최근 삼성전자의 실적이 크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단기 성과에 자만하지 말 것을 주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1년 전에 견줘 33% 늘어난 43조53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4분기 20조원의 영업이익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같은 대외적 호재에 크게 의존한 것이 크다는 해석이다.
이 회장은 현재의 복합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3대 핵심 과제로 △인공지능(AI) 중심 경영을 통한 미래 시장 선점 △초격차 기술을 유지할 수 있는 우수 인재 확보 △유연하고 창의적인 기업문화 혁신을 꼽았다.
삼성은 지난해 열린 같은 행사에서도 이 회장 메시지로 "삼성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며 "당장의 이익을 희생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