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도 내세웠는데"…모나미, '역성장·적자·상폐 위기' 삼중고 직면
  • 손원태 기자
  • 입력: 2026.01.23 00:00 / 수정: 2026.01.23 00:00
학령 인구 감소에 매출 내리막, 영업익 적자 '역성장'
화장품 신사업도 적자…시총도 350억원대 '상폐위기'
국내 문구 기업인 모나미가 학령 인구 감소로 실적이 정체되는 상황에 놓였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모나미가 준비한 신사업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아울러 한국거래소의 강화된 상장유지 조건으로, 모나미의 상장폐지 가능성마저 거론되고 있다. /모나미
국내 문구 기업인 모나미가 학령 인구 감소로 실적이 정체되는 상황에 놓였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모나미가 준비한 신사업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아울러 한국거래소의 강화된 상장유지 조건으로, 모나미의 상장폐지 가능성마저 거론되고 있다. /모나미

[더팩트 | 손원태 기자] 국내 토종 문구 기업인 모나미가 저출산 여파로 학령 인구마저 감소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역성장하는 위기에 직면했다. 또한 모나미가 신사업으로 야심 차게 전개하는 화장품 사업도 적자구조에 놓였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거래소가 4년 뒤 코스피 상장유지 조건을 강화하기로 해 모나미의 상장폐지 가능성도 거론된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모나미는 최근 3년간 연 매출이 △2022년 1495억원 △2023년 1415억원 △2024년 1331억원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모나미는 지난해 3분기도 누계 매출이 979억원으로, 전년 동 기간(988억원) 대비 0.9% 감소했다.

수익성에서도 모나미는 2023년 영업손실 23억원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이후에도 영업손실 △2024년 38억원 △2025년 3분기 45억원을 연달아 쓰면서 적자 폭이 확대됐다.

모나미 실적 악화 주요인으로는 저출산 여파로 인한 학령 인구 감소가 꼽힌다. 국가데이터처 통계를 보면 2024년 우리나라 14세 이하 유소년 인구는 542만명으로, 직전 연도(562만명) 대비 20만명 감소했다. 2024년 우리나라 전체 인구는 5182만명인데, 그중 유소년 인구 비율은 10.5%에 그쳤다. 우리나라 인구 10명 중 1명만 어린이인 셈으로, 이는 학령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점을 보여준다.

모나미는 지난 1967년 설립한 국내 토종 문구 기업으로, 색연필과 볼펜 등 각종 필기구류를 생산·판매한다. 하지만, 학령 인구가 급감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하는 위기를 맞았다.

최근 3년간 모나미 문구류 매출은 △2022년 1426억원 △2023년 1304억원 △2024년 1224억원으로 매해 감소세다. 지난해 3분기도 문구류 누계 매출은 877억원을 기록, 전년 동 기간(908억원) 대비 3.4% 감소했다.

모나미 관계자는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펜 품질과 디자인을 강화하고 있으며, 소장용 및 선물용으로서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제품군을 지속 확대해 필기구뿐만 아니라 데스크용 제품군도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국내 문구 기업인 모나미가 학령 인구 감소로 실적이 정체되는 상황에 놓였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모나미가 준비한 신사업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아울러 한국거래소의 강화된 상장유지 조건으로, 모나미의 상장폐지 가능성마저 거론되고 있다. /모나미코스메틱
국내 문구 기업인 모나미가 학령 인구 감소로 실적이 정체되는 상황에 놓였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모나미가 준비한 신사업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아울러 한국거래소의 강화된 상장유지 조건으로, 모나미의 상장폐지 가능성마저 거론되고 있다. /모나미코스메틱

모나미 전체 매출에서 문구류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90%다. 이는 모나미가 본업에서 벗어나 신사업으로 눈길을 돌리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국내 인구 구조가 급변하는 만큼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실적 반등을 이루겠다는 의지다.

앞서 모나미는 지난 2022년 색조 화장품 생산공장과 물류창고를 짓고, 이듬해 화장품 사업을 시작했다. 모나미의 오랜 정통성을 담은 펜슬 타입 아이라이너와 아이브로우, 마스카라 등 화장품을 쏟아냈다. 동시에 화장품 사업 신규 법인으로 '모나미코스메틱'을 세웠다.

모나미코스메틱의 최근 3년간 연 매출은 △2023년 3억원 △2024년 20억원 △2025년 3분기 28억원으로 미미하게나마 성장세다. 그러나 이 기간 회사 영업손실은 △2023년 32억원 △2024년 45억원 △2025년 3분기 35억원으로 매해 적자다. 모나미가 실적 반등을 위해 추진한 사업이 오히려 회사 수익성을 갉아먹는 것이다.

모나미 관계자는 "모나미코스메틱은 현재 다양한 국내외 고객사로부터 수주를 받고 있다"며 "미국·호주·동남아 지역에서 바이어 발굴을 활발히 진행하며, 국내 주요 브랜드로부터 샘플 의뢰가 이뤄지는 만큼 올해는 더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나미는 실적 악화와 신사업 부진 등이 맞물리면서 주가마저 주저앉았다. 특히 전날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5000포인트를 돌파했지만, 모나미로서는 먼 나라 이야기다. 모나미는 새해 들어 주가가 오히려 떨어지면서 2000원대마저 무너졌다. 현재 주가는 1900원대 안팎을 형성하고 있다. 모나미 시가총액도 350억원대에 머무른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 상장사 대상으로 오는 2029년까지 상장유지 조건을 '시가총액 500억원·매출액 300억원'으로 높이기로 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중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부실 기업들을 퇴출하기 위함이다. 이 경우 코스피 상장사의 약 8%인 230여개 기업이 조건 미달로 상장폐지될 수 있다. 모나미는 매출에서 1000억원대를 기록해 안정적이지만, 시총이 500억원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모나미 관계자는 "문구사업 수익성 개선을 위해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는 전문 인력들을 보강하고 있다"면서 "프리미엄 펜 라인업 확대, 고유의 색감과 기술력을 활용한 산업용 및 생활 데코 등 신제품 개발에도 끊임없이 도전해 실적 반등을 꾀하겠다"고 다짐했다.

tellm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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