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밀리고 준월세 부상…서울 아파트 임대차 구조 변화
  • 이중삼 기자
  • 입력: 2026.01.20 16:57 / 수정: 2026.01.20 16:57
서울 아파트 준월세 비중 확대
공급 부족·대출 규제 속 임차인 주거비 증가
서울 아파트 전월세 시장에서 전세와 월세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서울 아파트 전월세 시장에서 전세와 월세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더팩트|이중삼 기자] 서울 아파트 전월세 시장에서 전세와 월세의 경계가 빠르게 흐려지고 있다. 순수 전세는 줄어드는 반면 보증금과 월세를 함께 부담하는 '중간 계약'이 주류로 자리 잡는 흐름이다. 전세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 속에서 임대인은 수익성과 세 부담을, 임차인은 자금 부담을 동시에 조정하려는 선택이 맞물린 결과다.

20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 임대차 계약 가운데 준월세 비중은 2022년 51%에서 2024년 54%, 2025년 55%로 해마다 확대됐다. 반면 전세 보증금이 월세의 240배를 넘어 전세 성격이 강한 준전세 비중은 2023년 42%에서 2024년 41%, 2025년 40%로 줄어드는 흐름이다.

전세 가격 상승세가 이러한 변화를 이끌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가구당 평균 전세가격은 2023년 6억1315만원에서 2024년 6억5855만원, 2025년 6억6937만원으로 꾸준히 올랐다. 입주 물량 감소로 순수 전세 선택지가 좁아진 상황에서 세입자는 보증금과 월세를 동시에 부담하는 구조에 놓이고 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준월세 평균 보증금은 2022년 9943만원에서 2025년 1억1307만원으로 1억원을 넘어섰다. 월세 역시 128만원에서 149만원으로 상승했다. 월세 부담과 함께 초기 자금 압박도 동시에 커진 셈이다.

금융 환경도 변화를 부추겼다. 전세대출 규제가 강화되며 세입자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됐고 순수 월세로 이동하기보다는 일정 수준의 보증금을 유지한 채 월세를 병행하는 선택이 늘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수요자 자금 부담 조정과 임대인의 수익 추구가 맞물리며 준월세는 서울 전월세 시장의 중심 계약 형태로 굳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가 예고된 상황에서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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