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공미나 기자] 현대건설이 원전 건설 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업계 안팎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연초부터 주가가 60% 가까이 상승한 가운데, 이러한 기대가 실제 실적 흐름으로 확인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현대건설 주가는 건설주 가운데서 유독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이날 오전 현대건설 주가는 11만1600원까지 치솟았다. 최근 며칠간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더니 이달에만 최고가 기준 59.2% 올랐다.
주가 상승의 핵심 동력은 원전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다. 현재 글로벌 원전 시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전 세계적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각국 정부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원전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속 현대건설이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대형 원전과 SMR(소형모듈원전) 수주 가능성을 키워가면서, 건설주에서 원전주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미 여러 성과도 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미국 에너지 디벨로퍼 페르미 아메리카와 대형 원전 4기 건설을 위한 기본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건설사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대형 원전 건설 수행 계약을 따낸 사례다. 또 핀란드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사전업무 계약도 체결했다. 올해는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 원전을 비롯해 미국 홀텍과 공동 추진하는 팰리세이즈 SMR-300 등 주요 프로젝트들이 본격 추진되며 원전 사업 성과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에 여러 증권사들도 현대건설 목표주가를 12만~15만 원대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신영증권은 기존 8만6000원에서 74% 상향한 15만 원을 제시하며 최고 목표가를 내놨다.
이런 가운데 현대건설의 실적에도 시선이 향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건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을 약 7조8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8% 증가, 영업이익은 1000억 원대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컨센서스(평균 전망치)에 부합한 수준이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별도)의 주택 원가율은 2025년 3분기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수준과 비슷한 90% 초반이 전망되지만, 플랜트 부문의 높은 원가율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전망은 더욱 밝다. 한화투자증권은 현대건설의 2026년 영업이익을 7000억원 중반, 2027년에는 매출 회복과 마진 정상화에 힘입어 이익 증가율이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전 수주 파이프라인의 가시성이 높아질수록 실적 추정치에 앞서 밸류에이션 확장이 가능하다"며 "현 시점부터는 현대건설을 기존 건설주와는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