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압박 속 사외이사 임기만료 …4대 금융 '주주 추천' 확대 시험대
  • 김태환 기자
  • 입력: 2026.01.20 13:15 / 수정: 2026.01.20 13:15
3월 주총서 32명 중 23명 임기 만료…지배구조 점검 속 이사회 교체 가능성
올해 3월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사외이사가 대거 임기만료를 맞이하는 가운데, 감독당국의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려 대규모로 교체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더팩트 DB
올해 3월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사외이사가 대거 임기만료를 맞이하는 가운데, 감독당국의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려 대규모로 교체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더팩트 DB

[더팩트 | 김태환 기자]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를 이어가면서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사외이사 구성에도 변화가 나타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다수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이사회 '물갈이' 가능성과 함께 사외이사 주주추천 제도의 실질적 확대 여부가 시험대에 올랐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총 32명 중 23명(71.9%)이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지주별로 살펴보면 하나금융이 9명 중 8명으로 가장 많고, 신한금융(9명 중 7명), KB금융(7명 중 5명), 우리금융(7명 중 3명) 순이다.

특히 올해는 금융당국이 지배구조와 관련해 연일 날선 비판을 이어오고, 제도 개선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이 대거 교체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9일부터 오는 23일까지 8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iM·BNK·JB)를 대상으로 지배구조 특별점검을 시작했다. 지주별 지배구조 운영 실태와 모범관행 이행 수준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금감원은 이번 점검을 통해 금융지주별 지배구조 운영 실태를 비교·분석하고, 우수 사례와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구체적으로 도출해 '지배구조 개선 TF' 논의에 반영할 계획이다. 단순히 규정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작동 여부와 실효성을 중심으로 점검하고 법과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게 될 전망이다.

앞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여러 차례 금융지주 이사회 구성에 대해 '참호구축'이라고 비판했으며, 이재명 대통령도 '부패한 이너서클'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사외이사 주주 추천 제도가 경영진이나 지배주주 중심으로 운영돼 왔던 기존 사외이사 선임 관행을 보완할 수 있는 대안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사외이사 후보군의 폐쇄성을 완화하고 이사회 독립성과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이 강조해온 지배구조 개선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실제 최근 지배구조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지적을 받아온 BNK금융지주는 최근 주주 간담회를 개최하고 사외이사 주주 공개 추천 제도를 공식 도입하고 사외이사 과반을 주주추천 이사로 구성하는 등의 개편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주주 추천 사외이사는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이 활성화돼 있다. 신한금융의 경우 사외이사 총 9명 중 6인이, 우리금융은 7명 중 4인이 주주 추천 사외이사다.

특히 KB금융과 하나금융은 현재 주주 추천 사외이사가 없기 때문에, 올해 3월 대규모 사외이사 '물갈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KB금융 사외이사 총 7명 중 2명을 제외한 5인의 사외이사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임기 만료 이사들이 연임 중임을 감안하면, 주주 추천을 통한 새로운 사외이사 선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KB금융의 임기 만료 이사 중 이명활 이사를 제외한 조화준·여정성·김성용 이사는 1연임, 최대홍 이사는 2연임 중이다.

하나금융은 총 9명의 사외이사 중 올해 임기만료 예정인 사외이사가 8명, 이미 1연임 이상인 이사가 4명이다. 박동문, 이강원, 원숙연, 이준서, 주영섭, 이재술, 윤심, 이재민 이사가 임기만료 예정이다. 이중 박동문, 이강원 이사는 3연임이고 원숙연, 이준서 이사는 1연임한 상태다. 업계 기조 대로면 이들 4인이 교체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특히 주주 추천 사외이사 비중이 낮은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주주 추천을 통한 사외이사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라며 "감독당국의 지배구조 개선안과 맞물려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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