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à[더팩트|윤정원 기자] 키움증권이 현대카드의 공모 김치본드 발행을 단독 주관하며 거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지난해 6월 한국은행의 김치본드 투자 제한 완화 이후 국내 시장에서 이뤄진 첫 공모 발행 사례다.
19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이번 김치본드는 미화 2000만달러 규모의 달러 표시 변동금리채권(FRN)으로, 만기는 1년이다. 금리는 미국 무위험금리(SOFR)에 가산금리 60bp(1bp=0.01%)를 더한 조건으로 확정됐으며, 키움증권이 단독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김치본드는 국내에서 외화로 발행되는 채권이다. 그동안 자금 사용 목적과 투자자 제한 등으로 공모 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었지만, 최근 환율 변동성 확대와 외화 자금 수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외화 조달과 투자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수단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번 발행을 통해 현대카드는 원화 채권 중심의 조달 구조에서 벗어나 조달 통화를 다변화하게 됐다. 특히 통화스왑(CRS)과 연계한 외화 조달을 통해 자금 운용 효율을 높이고, 시장 상황에 따라 금융비용을 보다 탄력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키움증권은 이번 공모 김치본드가 외화 자금의 국내 순환 구조를 형성하는 데에도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투자자에게 달러 표시 공모 채권을 제공함으로써 해외 채권이나 외화 자산으로 빠져나가던 달러 투자 수요를 국내 시장 안에서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발행사가 조달한 외화를 통화스왑과 연계할 경우 거래 과정에서 달러 매도 포지션(CRS Pay)이 형성돼 외환시장 수급 측면에서 원화 약세 압력을 일부 완충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단기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구조적으로 외환시장 변동성을 완화하는 보조적 메커니즘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키움증권은 이번 거래를 계기로 국내 채권자본시장(DCM)에서 신규 상품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2023년 지속가능연계채권(SLB) 최초 상장을 주관한 데 이어, 공모 김치본드 등 새로운 외화 공모채 상품 발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번 공모 김치본드는 외화 조달과 투자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는 동시에, 환율 변동성이 큰 국면에서 원화 약세 압력을 일부 완화할 수 있는 구조적 장점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외화 공모채 시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금융시장 안정성과 상품 다양성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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