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토크<하>] 전문성 강화하는 한화…인적분할로 형제 분리 경영 '첫발'
  • 김태환 기자
  • 입력: 2026.01.18 00:03 / 수정: 2026.01.18 00:03
삼남 테크·라이프 산업군, 신설 지주사로 묶여
산업계 격동기 '실력' 입증 시험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차남 김동원 사장과 삼남 김동선 부사장과 함께 지난 2022년 11월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암 김종희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 /더팩트 DB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차남 김동원 사장과 삼남 김동선 부사장과 함께 지난 2022년 11월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암 김종희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 /더팩트 DB

☞<상>편에 에어

[더팩트 | 정리=김태환 기자] -다음은 한화그룹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재계 7위 한화그룹이 지주사 체제를 재편했는데, 세부 내용부터 짚어주시죠.

-㈜한화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신설 지주회사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를 설립하는 인적 분할안을 의결했습니다.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 등 테크·라이프 사업군이 신설법인으로 들어가는데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 한화솔루션, 한화생명 등 방산·조선·에너지·금융 계열사는 존속법인 ㈜한화에 남게 됩니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존속법인 76.3%, 신설법인 23.7%입니다. 기존 주주는 비율대로 주식을 배정받을 예정입니다. ㈜한화는 오는 6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7월에는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지주사 체제 재편에 여러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세 아들이 있는데요. 장남 김동관 부회장은 조선·방산을, 차남 김동원 사장은 금융을, 삼남 김동선 부사장은 기계·유통을 맡았습니다. 지배구조를 보면 한화에너지→㈜한화→각 계열사 구도인데요.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사업군이 신설법인으로 들어가는 구조로 재편합니다. 재계에서는 지주사 체제 재편을 기본적으로 형제 분리 경영 첫발이라고 해석하는 배경입니다. 차남 김동원 사장이 이끄는 금융은 금융지주사 설립에 규제가 있어, 삼남부터 분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한화는 추가 분할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승연 회장의 경영권 승계 큰 틀이 마무리된 셈이네요.

-맞습니다. 김 회장은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당시 ㈜한화 지분 22.56% 중 절반에 해당하는 11.32%를 세 아들에 증여했습니다. 지난달에는 한화에너지가 이사회를 열고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이 보유 중인 각 지분 5%와 15%를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한화에너지 지분은 김동관 부회장이 50%, 김동원 사장이 20%, 김동선 부사장이 10%, 재무적투자자(FI)가 20%를 보유하게 됐습니다. 이에 김동관 부회장 체제가 공고히 됐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여기에 김동선 부사장 사업군 분리로 형제 분리 경영이 시작됐습니다.

한화그룹의 인적분할 전 후의 조직 변화 인포그래픽/한화
한화그룹의 인적분할 전 후의 조직 변화 인포그래픽/한화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 같은데요.

-사업군별 전문성이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화 아래 조선·방산과 금융, 라이프 등 계열사가 함께 있었는데요. 테크·라이프 산업군이 분리하면서 전문성이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산업화 이후 기업들이 성장했다가 분리된 사례가 꽤 있었는데요. 전문성 강화와 책임경영으로 이어지면서 도약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대표적으로 현대그룹에서 현대자동차그룹과 HD현대그룹 등이 나왔습니다. 배경이나 구조가 다소 다르나 어쨌든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완성차 업계 2위를 넘보고 있고, HD현대는 글로벌 조선업계에서 존재감을 내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각 부문에서 실력을 보여야 한다는 압박도 있겠네요.

-맞습니다. 테크 부문에서 한화비전은 영상보안 기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자 분주한 상황입니다. 한화로보틱스는 최근 삼성전자 레인보우로보틱스와 함께 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 공개와 HD현대그룹 HD현대로보틱스 IPO(기업공개) 등 로보틱스 분야 주도권 전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우위를 점할지 관심입니다. 생성형 AI에서 피지컬 AI로 인공지능 패러다임이 바뀐 상황에서 실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라이프 산업에서는 자동화 등 신기술을 접목하는 방안도 모색할 전망입니다.

-김승연 회장 후계자 지위를 굳히게 된 김동관 부회장은 공급망 변화가 이뤄진 조선·방산에서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네요.

-김동관 부회장은 오는 19일 열리는 다보스포럼(WEF) 기고문을 통해 전기 추진 선박 해양 생태계 구축을 제안했습니다. 지난 2024년 무탄소 추진 가스 운반선을 제안한 지 2년 만에 구체적인 방안을 제안한 셈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뒤 재출범시키며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활약하는 한화오션이 그룹 주요 계열사로 자리잡은 모습입니다. 방산 분야에서도 글로벌 확장 전략을 펼치며 민간 우주 시대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할 전망입니다. 각자 위치에서 실력을 보여야 하는 세 형제 행보 지켜봐야겠습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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