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황준익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신서래아파트와 신반포궁전아파트, 현대동궁아파트가 통합재건축에 속도를 낸다. 통합 의지가 강한 한신서래와 달리 나머지 단지들이 소극적으로 나오면서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극적으로 합의했다. 통합재건축 호재로 집값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세 단지는 지난 13일 통합재건축을 추진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이날 현대동궁 소유주들의 통합재건축 합의안 서명 투표와 신반포궁전 조합 대의원 회의를 거치며 확정됐다.
현대동궁 소유주 투표는 세 단지의 통합재건축 참여 여부에 관한 내용으로 투표 개시 이틀 만에 찬성률 99%를 기록했다. 이번 합의를 통해 세 단지는 단일 재건축 사업 주체로서 정비구역 변경 절차에 본격 착수할 수 있게 됐다.
신반포궁전은 지난해 9월 조합 설립을 완료했다. 한신서래는 정비구역 변경을 위한 주민동의율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신반포궁전과 현대동궁이 각각 소유주 66% 이상 동의를 받아 '정비계획 변경 입안 제안에 관한 동의서'를 서초구청에 신고하면 통합재건축 추진은 확정된다.
한신서래 통합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 관계자는 "단지 간 통합 추진배경과 향후 절차에 대한 설명이 주민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얻었다"며 "'3년 내 이주, 8년 내 입주'라는 공동 목표달성을 위해 단계별 절차를 차질없이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애초 한신서래는 단독 재건축을 추진했었다. 한신서래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는 지난해 6월 서초구청에 정비계획 수립 및 구역지정 입안제안을 신청했다. 하지만 서초구청은 7월 입안제안 동의율이 45.02%로 50%를 넘지 못했고 진입도로 폭이 규정에 부적합하다는 이유로 불가 처리했다.
이후 통합재건축으로 선회했다. 이미 지난해 초 신반포궁전과 현대동궁은 통합재건축에 합의한 바 있다. 한신서래에는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조합장, 래미안원베일리 부조합장 출신인 '스타 조합장' 한형기 씨가 상가를 매입해 조합원으로 합류했다. 추진준비위원장도 맡았다.
추진준비위원회는 지난해 8월 12일 통합재건축 설명회 이후 동의서를 받았고 3주 만에 조합 설립을 위한 법정 기준인 70%를 넘을 정도로 소유주들의 통합재건축 열의가 높았다.

하지만 신반포궁전에서 제동을 걸었다. 신반포궁전은 지난해 8월 한신서래에 통합재건축 사전요구서를 통해 △단지별 제자리 재건축과 독립정산제 원칙 △통합재건축 조합장 신반포궁전 1명 △한신서래 조합 임원과 대의원 수 축소 △기존 용역업체 6개사 승계 등을 요구했다.
여기에 "공원기부채납은 한신서래가 부담하고 한신서래의 임대주택 최대 40가구가 신반포궁전 땅에 지어지는 것은 안 된다"고 요구했다.
한형 위원장은 "공원기부채납은 당연히 단지별 세대만큼 부담해야 한다"며 "신반포궁전이 통합재건축으로 제일 수혜를 많이 보고 자산가치가 수십억원 올라가는데 기부채납까지 한신서래에서 부담하라고 하면 통합하겠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신반포궁전과 현대동궁을 대상으로 잇단 설명회를 열며 통합재건축 설득에 집중했다.
결국 이번 합의를 통해 기부채납을 한신서래에 부담하는 내용은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독립정산제와 제자리건축을 원칙으로 단지 통합을 통해 공사비 및 각종 비용 부담이 분산되면서 조합원 분담금 부담 완화는 물론 공공 기여 확대를 통한 지역 기반시설 개선 등 공공성과 사업성을 함께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한다.
한신서래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통합재건축 조합 설립과 정비구역 변경 절차가 얼마나 빨리 이뤄지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신서래(414가구)는 궁전(108가구), 동궁(224가구)과 통합재건축을 진행해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로 사업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인근의 래미안 원베일리와 메이플자이도 여러 단지를 통합해 고급 신축 아파트로 탈바꿈했다.
통합재건축이 급물살을 타면서 집값도 상승세를 보일 지 주목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한신서래 전용 147㎡는 지난해 11월 30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3개월 만에 5억원 넘게 올랐다. 115㎡도 지난해 10월 38억원을 기록하며 7월 28억원에서 10억원이 뛰었다.
plusik@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