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2'로 반등 노리는 박병무號 엔씨…선택과 집중 통할까
  • 우지수 기자
  • 입력: 2026.01.18 00:00 / 수정: 2026.01.18 00:00
신작 게임 '아이온2' 매출액 1000억원 돌파
드론 업체 지분 등 비핵심 자산 매각 박차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말 출시한 아이온2가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흥행 평가를 받는 가운데 박병무 공동대표(사진 우측 상단)가 포트홀리오 확장, 비핵심 매각 전략으로 올해 턴어라운드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팩트 DB·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말 출시한 '아이온2'가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흥행 평가를 받는 가운데 박병무 공동대표(사진 우측 상단)가 포트홀리오 확장, 비핵심 매각 전략으로 올해 턴어라운드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팩트 DB·엔씨소프트

[더팩트|우지수 기자] 실적 하락 위기를 겪던 엔씨소프트가 신작 '아이온2'의 흥행을 발판 삼아 올해 반등을 노린다. 박병무·김택진 공동대표 체제 하에 포트폴리오 다양화, 비핵심 자산 매각 등으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가 지난해 11월 19일 출시한 '아이온2'는 현재 누적 매출액 1000억원을 넘겼다. 기존 출시했던 게임들의 주요 수익 구조인 확률형 아이템 의존도를 낮추고 배틀패스와 치장 아이템 등 확정형 상품 위주의 비즈니스 모델(BM)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이온2의 초기 성과는 엔씨가 고수해 온 리니지 성공 공식을 깼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회사 측은 과도한 과금 유도 대신 합리적인 BM을 채택하고 자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수익성 개선을 꾀했다. 실제 아이온2의 PC 결제 비중은 80%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돼 앱 마켓 수수료 절감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김남준 아이온2 개발 PD 등 개발진이 직접 라이브 방송에 나서 소통하며 이용자들의 마음을 돌린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용자들이 장시간 플레이를 요하는 게임 대신 OTT나 숏폼 등 '저몰입' 콘텐츠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엔씨 역시 체질 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 베트남 게임 개발사 '리후후'와 국내 개발사 '스프링컴즈'를 인수하며 모바일 캐주얼 게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박병무 대표는 "리후후 인수는 글로벌 모바일 캐주얼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할 성장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엔씨는 오는 2월 11일 출시 예정인 '리니지 클래식'을 시작으로 상반기 중 서브컬처 게임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를 선보인다. 하반기에는 아이온2의 글로벌 출시와 더불어 슈팅 게임 '타임 테이커스', 오픈월드 슈터 '신더시티'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준비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초반 흥행에 성공한 아이온2를 기점으로 리니지 클래식을 비롯한 다양한 신작 라인업으로 2026년 실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초반 흥행에 성공한 '아이온2'를 기점으로 '리니지 클래식'을 비롯한 다양한 신작 라인업으로 2026년 실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엔씨는 지난해 혹독한 시기를 보냈다. 주력인 리니지 IP의 매출 하락과 신작 부재가 겹치며 실적이 악화됐다. 급기야 지난 2024년에는 창사 이래 첫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위기감이 고조됐다. 주가 역시 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하며 시장의 신뢰가 흔들렸고, 기존의 성공 방정식이던 확률형 아이템 중심의 BM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지적이 안팎으로 제기됐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엔씨는 신작 출시 외에 재원 마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9년간 보유해 온 드론 개발사 '유비파이(UVIFY)'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6년 48억원을 투자해 지분 30%를 확보했던 엔씨는 이번 매각으로 약 40억원 이상의 차익을 거둘 것으로 추산된다. 또 올 3분기 캐나다의 '디스 게임 스튜디오'와 베트남 법인 'NCVVS' 지분을 정리했으며 지난 8월에는 삼성동 '엔씨타워 I'을 4435억원에 매각해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했다.

확보된 자금은 신성장 동력 확보뿐만 아니라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위한 실탄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엔씨는 현재 업무 효율성 증대를 위해 5800억원 규모의 '글로벌 RDI 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막대한 건축비 집행이 예정된 만큼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선제적인 현금 흐름 확보가 필수적이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사업 확장에 따른 환율 변동 리스크 관리는 과제로 남았다. 지난해 3분기 엔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매출 비중이 37%에 달한다. 아이온2를 비롯한 신작의 글로벌 진출이 본격화된 후 손익 관리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엔씨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아이온2가 젊은 이용자층 유입과 높은 결제 전환율을 보이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index@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