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행장 공석' 장기화…차기 행장, 내부 안정이냐 외부 쇄신이냐
  • 이선영 기자
  • 입력: 2026.01.15 00:00 / 수정: 2026.01.15 00:00
김형일 전무 직무대행 체제 지속…후보군은 'IBK맨' 중심 하마평, 관료 출신 가능성도
노조 "낙하산·깜깜이 인선 반대" 압박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김성태 전 행장이 지난 2일 퇴임한 뒤에도 차기 행장 임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김형일 전무이사(수석부행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IBK기업은행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김성태 전 행장이 지난 2일 퇴임한 뒤에도 차기 행장 임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김형일 전무이사(수석부행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IBK기업은행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IBK기업은행이 김성태 행장 임기 만료 이후에도 후임을 임명하지 못한 채 김형일 전무이사 직무대행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은행장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없이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구조여서, 인선 과정과 일정이 외부에 드러나지 않는 '깜깜이' 논란이 반복돼 왔다. 최근에는 내부 출신 승계론이 우세한 가운데 외부 관료 영입 가능성도 거론되며, 노조의 '낙하산 반대' 압박이 차기 인선의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김성태 전 행장이 지난 2일 퇴임한 뒤에도 차기 행장 임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김형일 전무이사(수석부행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인선이 늦어질수록 조직 내 불확실성이 커지고 연초 전략·인사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차기 행장 후보로는 내부 출신 인사가 다수 거론된다. 김형일 전무이사(직무대행)를 비롯해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 양춘근 전 IBK연금보험 대표 등이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최근 국책은행 인사에서 내부 출신 선임 흐름이 이어졌다는 해석과 함께 기업은행 역시 '조직 안정·연속성'에 방점이 찍힐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다만 '내부통제 쇄신' 필요성이 커졌다는 이유로 외부 수혈론도 동시에 고개를 든다. 도규상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손병두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도 하마평에 포함됐다. 금융권 안팎에서도 안정과 쇄신 사이에서 시각이 엇갈린다는 전언이 나온다.

노조 "낙하산은 끝까지 반대"…인선 '투명성' 요구도

노조 변수는 한층 커졌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는 "자질 미달의 정권 측근 낙하산 인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기업은행장 선임 절차가 다른 공공기관과 달리 임추위 없이 진행되는 점을 문제 삼았다. 류장희 기업은행지부 위원장은 "다른 공공기관은 임추위 절차를 거치는데 기업은행은 깜깜이로 진행된다"며 "함량 미달의 정권 측근 임명, 보은 인사를 답습한다면 노동자들의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여기에 총액인건비제, 초과근무수당(미지급 수당) 등 임금·노사 현안까지 겹치면서 누가 오든 취임 초부터 노사 관계가 시험대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노조는 1월 중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로, 후임 임명을 서둘러야 한다는 압박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전 IBK기업은행 본점 앞 대로에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지부가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임금 문제에 대한 해결을 촉구했다. /김태환 기자
지난달 29일 오전 IBK기업은행 본점 앞 대로에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지부가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임금 문제에 대한 해결을 촉구했다. /김태환 기자

'깜깜이 절차'가 키운 불확실성…내부 vs 외부, 무엇이 갈리나

기업은행장 선임은 시중은행처럼 사외이사 중심 임추위·이사회 추천을 거치지 않고, 금융위원장이 최종 후보를 제청한 뒤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 과정이 공개되지 않다 보니 일정과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고 정무 일정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내부 출신이 선임될 경우 조직 안정과 정책금융의 연속성에 방점을 찍는 그림이 가능하지만, 내부통제 이슈 이후 쇄신 강도를 어떻게 보여줄지가 과제로 남는다. 반대로 외부 관료가 낙점될 경우 대외 조율·정책 추진력은 기대할 수 있지만, '낙하산' 논란과 노조 반발이 취임 초기 리더십을 흔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에선 대통령 방중 등 외교 일정 이후 인선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월 중순 전후가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다만 공식 후보가 공개되지 않은 만큼 현 시점의 후보 거론은 모두 하마평 수준에 머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직무대행 체제가 길어질수록 연초 인사·조직개편 같은 '큰 결재'는 보수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현장에서는 방향성이 불확실해지면 영업·리스크 의사결정도 한 박자 늦어질 수 있다는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부냐 외부냐의 문제가 아니라, '내부통제 강화'와 '정책금융 역할'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풀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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