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세종=정다운 기자]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홍수·가뭄·녹조 문제를 아우르는 통합 물관리를 주문했다. 하굿둑 개방과 해수담수화, 녹조계절관리제를 포함한 인공지능(AI) 기반 예측 의사결정과 기관 간 협력 강화가 핵심으로 꼽힌다.
김 장관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환경분야 산하기관 업무보고에서 △홍수 △가뭄 △녹조 등과 관련한 전반적인 사항을 점검했다.
김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재작년 충청권 홍수 피해를 언급하며 "금강 하굿둑을 사전에 개방하지 못해 만조 시기와 겹치면서 피해가 커졌다는 분석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물그릇의 최하단을 하굿둑이 막고 있는 상황에서 하류 배출이 이뤄지지 않으면 전체 수용 능력이 줄어든다"며 "임박해서 판단하면 효과가 없고, AI에 기반한 홍수통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굿둑 및 보의 운영·개방 권한이 개별 기관에 나뉘어 있는 만큼, AI 예측을 바탕으로 한 통합적인 판단 체계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선제적인 예측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홍수기 하굿둑을 개방하면 조수 간만의 차로 개방 시 역류하는 등의 피해가 일어날 수 있다.
이와 관련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은 "댐 방류는 홍수통제소와 실시간으로 협의해 진행하고 있으며, 댐 상류 수문 자료 등 실무 데이터는 수공이 제공하고 최종 의사결정은 홍수통제소가 맡아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가뭄 대응 수단으로 부각한 해수담수화 시설의 경제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견해도 피력했다.
그는 "최근 대산 해수담수화 시설을 둘러봤는데, 여전히 일반 생활용수에 비해 값이 비싸다는 얘기가 나왔다"며 "일반 생활용수나 공업용수 공급 수준까지 가격 경쟁력을 높여야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윤 사장은 "현재 해수담수화 원가 비중의 60% 이상 전기요금"이라며 "현재 가격을 낮추는 방법은 전기요금을 내리거나, 전력 사용을 줄이는 기술 개발 방법밖에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낮에 태양광을 운용하기 좋을 때 집중해서 해수담수를 하는 식의 방안 등을 다양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수공은 도서 지방 등에 해수담수화 시설(조립형)을 운영 중이다. 일 평균 100~200t 규모로, 약 330명이 생활용수로 사용할 수 있다. 비용은 100t 기준 약 10~15억원이다.
기후부는 수공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내년부터 이동형 해수담수화 기술 개발 등을 추진한다.
김 장관은 녹조 대응과 관련해서도 수문 운영의 실증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장관은 "녹조계절관리제 시행 과정에서 홍수기와 갈수기를 구분해 수문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효과를 중심으로 실증을 진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기후부는 디지털트윈(AI 물관리 플랫폼)을 활용해 수위 조정에 따른 녹조 저감 효과와 침수 위험을 모델링하고, 결과를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김 장관은 코엑스의 광역상수도관 수열에너지 활용 사례를 언급하며 지방 상수도로의 확대 가능성도 제시했다. 코엑스는 수열에너지를 활용해 연간 에너지 사용량의 약 30%를 절감하고 있다.
김 장관은 "현장 견학과 실증을 통해 지자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안을 찾아달라"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지방상수도의 약 50%를 활용하면 900㎿ 규모의 수열에너지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지방상수도는 물의 온도 등 소비자 수용성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기후부와 절차와 방법에 대해 협의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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