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보다 체력 키운다"…이환주 국민은행장 2년차, 수익·건전성 동시 재편
  • 이선영 기자
  • 입력: 2026.01.13 14:00 / 수정: 2026.01.13 14:00
NIM 하락·대출총량 규제 속 외형보다 체력
성장금융추진본부 신설로 기업·실물 중심 자금공급 확대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 취임 2년차를 맞아 외형 성장보다 체력 다지기에 초점을 맞춘 경영전략을 본격화한다. 사진은 이환주 행장이 지난해 11월 19일 DCC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KB굿잡 대전 일자리 페스티벌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는 모습. /김태환 기자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 취임 2년차를 맞아 '외형 성장'보다 '체력 다지기'에 초점을 맞춘 경영전략을 본격화한다. 사진은 이환주 행장이 지난해 11월 19일 DCC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KB굿잡 대전 일자리 페스티벌'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는 모습. /김태환 기자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 취임 2년차를 맞아 '외형 성장'보다 '체력 다지기'에 초점을 맞춘 경영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금리 인하 국면과 가계대출 총량 규제 강화로 이자이익 성장 여력이 제한되는 만큼 수수료 기반 수익을 키우고, 생산적 금융을 통해 기업금융의 질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고위험 익스포저에 대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 기조를 이어가며 건전성 방어까지 동시에 챙긴다는 방침이다.

이환주 행장은 지난해 1월 2일 KB국민은행 제9대 은행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2년차를 맞은 올해 경영 키워드로는 '확장'과 '전환'을 내세웠다. 그는 새해 경영전략에서 "금융 대전환기를 맞아 KB의 금융영토를 내실 있게 확장하고, 고객과 사회 트렌드에 맞게 생각과 행동을 과감히 전환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같은 방형 전환의 배경에는 수익구조의 구조적 압박이 있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 리포트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누적 순이자이익(NIM)은 2023년 1.83%에서 2024년 1.78%, 지난해 3분기 1.74%로 하락 추세를 보였다.

가계여신은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75% 이상으로 주담대 중심 포트폴리오가 이어졌지만, 가계대출 규제 강화 흐름 속에서 지난해 들어 주담대 증가율도 둔화된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 주담대 증가율은 3.5%에 그쳤다. 금리·규제 환경이 동시에 바뀌는 국면에서 '이자·가계대출 중심' 모델만으로는 성장과 방어를 함께 달성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린 셈이다.

국민은행이 올해 내세운 해법은 '수익 다변화'다. 한기평 리포트 기준 지난해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7조5010억원, 수수료이익은 71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된다. 방카슈랑스, 수익증권 판매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 외환파생 관련 손익 등을 축으로 비이자이익을 보강한 흐름이 나타났다. 국민은행이 외형보다 체력을 내세우며 비이자이익 등 질적 개선 전략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KB금융은 올해 조직개편에서 은행에 성장금융추진본부를 신설하고 여신 관리·심사 기능을 재편해 생산적 금융의 실행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선영 기자
KB금융은 올해 조직개편에서 은행에 '성장금융추진본부'를 신설하고 여신 관리·심사 기능을 재편해 생산적 금융의 실행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선영 기자

포트폴리오 체질 개선의 또 다른 축은 생산적 금융이다. KB금융은 올해 조직개편에서 은행에 '성장금융추진본부'를 신설하고 여신 관리·심사 기능을 재편해 생산적 금융의 실행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단순히 기업대출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유망 기업 발굴과 단계적 성장 지원 등 실물경제 중심의 자금공급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체질 개선의 성패는 '성장보다 지속가능성'에서 갈릴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한기평은 지난해 들어 연체율이 하향 안정화되는 모습이지만, 고위험 익스포저에 대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 기조로 대손비용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짚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NPL) 비율은 0.35%로 전분기와 동일했으나, NPL 커버리지비율은 174.0%로 전분기 대비 15.1%포인트 하락했다. 연체율은 0.34%로 전분기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기업여신 중심 성장전략이 예상되는 만큼 선별적 여신 취급 능력이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 행장의 '체질 개선'은 자산(여신) 쪽뿐 아니라 조달(예금) 쪽에서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그는 외형 확대보다 조달 구조 개선에 무게를 두고, 상대적으로 이자 부담이 낮은 요구불성예금 비중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조달 원가를 구조적으로 낮추는 데 주력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국민은행의 요구불성예금 비중은 42.3%으로 이 행장 취임 이전 40.1% 보다 2.2%포인트 높아졌다. 금리 하락기에 NIM이 압박받는 상황에서 '저원가성 예금' 확대로 방어력을 키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적 흐름도 안정적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KB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3645억원으로, 신한은행(3조3561억원)을 84억원 차로 앞섰다. 이자이익을 역전하며 '리딩뱅크'에 오르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의 이자이익은 2조6831억원으로 2조5697억원의 이자이익을 거둔 신한은행을 1134억원가량 추월했다.

올해 국민은행의 2년차 전략은 △이자이익 의존도 완화와 수수료 기반 수익 확대 △가계에서 기업·실물로 포트폴리오의 질적 전환 △선제적 리스크·충당금 관리로 건전성 방어 등 '삼각 체질 개선'으로 요약된다.

시장에선 이 같은 방향이 실제 핵심성과지표(KPI)와 실행 성과로 얼마나 빠르게 연결되는지가 이환주 행장 2년차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생산적금융 확대를 위해 기업금융 및 자산관리 분야 등 핵심분야에 대한 차별화된 경쟁력을 영위함과 동시에, 고객의 금융 이용 패턴 전환 등 대내외 금융 환경의 빠른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고객 중심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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