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이중삼 기자] 서울 아파트 청약 시장에서 젊은 세대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청약 제도 개편과 자산 축적 전략 변화가 맞물리며 세대 교체가 본격화하는 흐름이다.
12일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 '지역별 청약 당첨자 정보'를 분석한 결과, 서울 전체 청약 당첨자 가운데 30대 이하 비중은 40대를 제치고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연도별 추이를 보면 변화는 더욱 선명하다. 2020년~2021년까지만 해도 서울 청약 시장은 40대가 주도했다. 2020년 기준 40대 당첨자는 4782명으로 30대 이하(3793명)를 앞섰다. 무주택 기간과 부양가족 수에서 유리한 40대가 가점제 중심 시장의 수혜층이었다.
전환점은 2022년이다. 이 해 30대 이하 서울 청약 당첨자는 3928명으로 40대(3236명)를 앞질렀다. 이후 격차는 빠르게 벌어졌다. 2023년에는 서울 전체 청약 당첨자 8989명 가운데 30대 이하가 5305명으로 59.0%를 차지했다. 반면 40대 당첨자는 2291명으로 비중이 25.5%에 그쳤다. 청약 시장에서 세대 구도가 완전히 뒤집힌 셈이다.
지난해 10월까지 집계된 수치에서도 30대 이하 당첨자는 1999명으로 전체의 51%를 차지하며 모든 연령대 가운데 가장 많았다.
반면 한때 청약 시장의 중심이었던 50대 이상 중장년층 존재감은 크게 약화됐다. 2020년에는 50대 당첨자가 2609명, 60대 이상이 1036명으로 전체의 약 30%를 차지했다. 그러나 2023년에는 50대와 60대 이상을 합친 비중이 15% 수준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청약 제도 변화와 젊은 세대의 자산 인식 전환을 주요 배경으로 꼽는다. 생애최초·신혼부부 특별공급 확대와 추첨제 비중 증가로 젊은 층에 유리한 구조가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화폐 가치 하락 우려와 실물 자산 선호가 겹치며, 서울 핵심지 신축 아파트를 노리는 30대 실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청약 시장에서 시작된 세대 교체는 서울 주택 시장 전반 수요 구조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정책과 시장 모두 젊은 세대 선택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