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손원태 기자]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영업점에 소속된 야간 택배기사 94.7%가 최근 택배 사회적 대화에서 논의된 고용노동부 연구용역 중간결과에 따른 야간 배송을 제한하는 안에 대해 '비합리적'이라고 응답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CLS의 영업점 단체인 쿠팡파트너스연합회(이하 CPA)는 야간 택배기사 2098명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야간 택배기사 10명 중 9명 이상이 야간 배송 시간 및 횟수 제한에 반대했다.
야간 배송 시간을 주당 40·46시간으로 제한하는 것에 대해서도 야간 택배기사의 91.5%가 우려했다. 월 최대 야간 배송일을 12일로 제한하는 안에도 94.7%가 반대 입장을 보였다. 연속 야간 배송을 횟수 4회로 제한하는 것 역시 택배기사들의 93.9%가 반대했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2월 29일 열린 택배 사회적 대화에서 학계에 의뢰한 '심야배송의 건강 위험성 관련 연구'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야간노동 관련 규제안으로 △하루 평균 8시간, 주간 야간노동은 40시간 제한 △하루 평균 8시간, 주간 야간노동은 46시간 제한 등과 △한 달 기준 야간노동 12회 제한 △연속 야간노동 4일 제한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택배기사들이 생각하는 적정 업무시간과 업무일 수는 연구용역 중간결과와는 차이를 보였다. 야간 택배기사들은 적정 업무 시간을 일방적으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상황에 따라 조정'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54.9%로 가장 높게 나왔다. △주당 55~60시간 16.8% △주당 50~55시간 14.2%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한 달 기준 적정 야간 배송 일수로는 21일 이상이 94%(△24~26일 51.1% △21~23일 42.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15일 미만은 단 1%뿐이었다.
야간 택배기사들은 야간 배송을 제한하는 안이 사실상 새벽배송 폐지와 다르지 않다는 입장이다. 야간 배송시간 제한으로 수입이 줄어들 시 택배가 아닌 다른 일자리를 구하거나 추가 일자리를 구하겠다고 응답하는 등 야간 배송시간이 제한된 채로 배송하지 않겠다는 의견이 92.2%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야간 택배기사가 생각하는 합리적 휴무방식은 '자율 휴무 보장(85.2%)'이 '의무휴업 지정(14.8%)'보다 높게 나타났다. 건강 관리를 위한 현실적인 방안은 '휴무일 확대'가 51.5%로 가장 많았다.
CPA 관계자는 "택배 현장과 학술적 연구 간 괴리가 큰 상황으로 택배기사 고려 없는 일방적인 규제는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된다'는 식의 문제 인식과 다르지 않다"며 "일방적으로 야간배송 시간을 주 40, 46시간으로 제한하면 대부분의 택배기사들은 다른 일자리를 찾게 될 것이고, 사실상 '새벽배송 금지'와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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