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 한투 vs 미래에셋, IMA 전면전…자금 유치 속도 '관건'
  • 장혜승 기자
  • 입력: 2026.01.09 00:00 / 수정: 2026.01.09 00:00
자기자본 10조원 시대 연 증권업계 '투톱'
IMA 동시 출격…경영 성적 가늠자
증권사 1위를 두고 경쟁 중인 업계 양강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올해도 치열한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2025년 12월23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맨 오른쪽)이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맨 왼쪽) 등 한국투자증권과 한국금융지주 경영진과 면담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증권사 1위를 두고 경쟁 중인 업계 '양강'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올해도 치열한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2025년 12월23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맨 오른쪽)이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맨 왼쪽) 등 한국투자증권과 한국금융지주 경영진과 면담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증권사 업계 1위를 놓고 경쟁 중인 '양강'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올해도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올해 양사 경쟁의 핵심 변수로는 종합투자계좌(IMA)가 꼽힌다. 두 회사가 나란히 IMA 시장에 닻을 올리면서 초기 자금 유입 속도와 수요 확인 여부가 연간 경영 성적표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몸집 불린 미래 vs 자기자본 확충 한투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말 별도 기준 한국투자증권 자기자본은 12조219억원, 미래에셋증권 자기자본은 10조3106억원으로 두 증권사 모두 10조원을 넘어섰다.

연결 기준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12조9018억원, 한국투자증권이 11조9989억원을 기록해 미래에셋증권이 앞섰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부문에서 분기 최고 실적을 달성했고, 연금과 해외주식 잔고도 각각 50조원을 돌파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했다. 여기에 해외 법인 실적 개선이 더해지며 포트폴리오 안정성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공격적인 자기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가 9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데 이어, 2024년 말에는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올해 3월에는 7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자본 여력을 끌어올렸다. 이 같은 자본 확충이 자기자본 12조원 돌파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1조6761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국내 증권사 가운데 압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 당기순이익 1조7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은 영업이익도 1조1587억원을 내 2분기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면서 업계 최초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3분기에는 상반기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견인한 브로커리지 수익이나 기업금융(IB) 부문에서 전 분기 대비 뒷걸음질 쳤으나, 시장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운용 이익 확대로 운용 부문에서 50%가량 실적을 끌어렸다.

'몸집'으로는 미래에셋증권이 앞서나간다. 8일 종가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시가총액은 15조5665억원으로, 지난 6일에는 16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 상승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영향이다. 이는 증권가 시총 상위권인 한국금융지주(9조1947억원), 키움증권(8조1642억원), NH투자증권(7조4119억원)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준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말 별도 기준 한국투자증권 자기자본은 12조219억원, 미래에셋증권 자기자본은 10조3106억원으로 두 증권사 모두 10조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증권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말 별도 기준 한국투자증권 자기자본은 12조219억원, 미래에셋증권 자기자본은 10조3106억원으로 두 증권사 모두 10조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증권

◆ 닻 올린 IMA, 자금유치 경쟁 본격화…실적 경쟁 시동

두 회사가 거의 동시에 종합투자계좌(IMA) 1호 상품을 출시하면서 자금유치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IMA를 통해 자체 운용 자금이 확대되면 기업금융 대출 여력도 함께 커지면서 실적 경쟁의 핵심 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발행어음과 IMA를 병행할 경우 자기자본의 최대 300%까지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IMA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초대형 증권사만 취급할 수 있는 핵심 사업이다. 고객에게 예탁받은 자금을 통합 운용해 수익을 내는 구조로, 발행 한도 제한이 없고 운용 자율성이 높아 증권사의 새로운 수익창출원으로 평가된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각각 지난달 23일과 24일 1호 IMA인 'IMA S1'과 '미래에셋 IMA 1호' 모집을 마감했다. 두 상품 모두 연 4% 수준의 목표 수익률을 제시하며, 연 2~3%대에 머무는 시중은행 예금 금리에 만족하지 못한 자산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전략에서는 차이가 뚜렷하다. 한국투자증권은 2년 만기에 최소 가입금액 100만원, 1인당 투자 한도를 두지 않는 등 공격적인 모집에 나섰다. 이에 목표 모집 금액을 조기에 달성해 당초 예정일보다 하루 앞당겨 모집을 마감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IMA 가입 계좌 중 80% 이상이 개인 고객이라고 밝혀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IMA는 우리의 신규 수익원인 동시에 대한민국 성장 동력으로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3년 만기에 성과 보수율을 30%로 책정했다. 한국투자증권 대비 훨씬 적은 1000억원을 모집했다. 모집 규모도 1000억원에 그쳤다. 이 가운데 50억원은 자체 투자금으로, 실제 외부 모집액은 950억원이다. 시장 초기 단계에서 양적 확대보다 질적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고, 고객에게 더 많은 초과 수익 배분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우량자산 선별 능력과 리스크 관리 역량이 실적을 가를 것으로 본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IMA 사업을 통해 운용·성과보수를 확보함으로써 WM 수익원이 다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존에 개인 투자자가 접근하기 어려웠던 기업금융 상품을 리테일 채널로 공급함에 따라 기업금융 부문의 고객 및 자산 기반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정부의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 기조에 따라 증권사의 위험인수 영업이 본격화될 경우, 개별 증권사의 우량자산 선별 능력과 리스크 관리 역량에 따른 실적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IMA는 조달 자금 기반으로 북 비즈니스 확대가 가능하기에 증권사에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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