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韓 기업 최초 분기 영업익 20조 넘었다…올해 100조 기대감↑(종합)
  • 이성락 기자
  • 입력: 2026.01.08 09:21 / 수정: 2026.01.08 09:21
"삼성이 돌아왔다" 지난해 4분기 매출 93조·영업익 20조
메모리 초강세 본격화…올해 연간 영업익 100조 전망도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90조원, 영업이익 20조원을 돌파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서예원 기자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90조원, 영업이익 20조원을 돌파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20조원 문턱을 넘어섰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역대급 성과를 달성한 영향으로, 이러한 긍정적인 흐름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반도체 업황의 폭발적인 회복에 힘입어 올해 삼성전자가 '연간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열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0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전분기 대비 64.34%, 전년 동기 대비 208.1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93조원을 기록했다. 전분기보다 8.06%, 전년 동기보다 22.71% 늘어났다.

한국 기업 중에서 분기 영업이익 20조원을 돌파한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자연스럽게 이번 영업이익은 삼성전자의 실적 신기록이기도 하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수퍼사이클이었던 지난 2018년 3분기 달성한 17조5700억원이 역대 최대치였는데, 약 7년 만에 실적 신기록을 갈아치우게 됐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 기록한 86조617억원이 최대치였다.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이기도 하다. 당초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6조∼18조원 수준이었다. 증권사들은 실적 발표일이 다가오자 실적 전망치를 하나둘 상향 조정했고,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 20조원을 넘길 것이란 예측이 이어졌다.

한국 기업이 분기 기준 20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은 삼성전자가 최초다. /더팩트 DB
한국 기업이 분기 기준 20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은 삼성전자가 최초다. /더팩트 DB

삼성전자의 기록적인 실적을 이끈 것은 DS부문이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이 발생, 제품에 대한 가격이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시스템LSI사업부의 적자 축소 효과도 실적 개선의 이유로 거론된다. 이날 사업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DS부문이 약 16~17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앞서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메모리 가격이 크게 움직인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매출과 이익이 이전 전망 대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다현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이익은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전년 대비 6배 증가한 16조30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지난해 4분기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 또한 높아지고 있다. D램 공급 부족과 수요 강세, 가격 급등 흐름이 계속되는 등 호황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메모리 생산 능력이 뛰어난 삼성전자가 이번 수퍼사이클의 가장 큰 수혜자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메모리 가격이 지난해 4분기 40∼50% 상승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도 각각 40∼50%, 20%씩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나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진은 전영현 DS부문장. /더팩트 DB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나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진은 전영현 DS부문장. /더팩트 DB

나아가 시장이 '하이퍼 불(초강세)' 국면에 진입, 삼성전자가 올해 연간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메모리 업황이 긍정적인 것뿐만 아니라,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강화와 시스템 반도체 바닥 통과 등 자체적인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서승연 D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148조원으로 제시하며 "D램 업황은 제한적인 D램 공급과 견조한 수요 강세가 맞물리며 호황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다현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D램 가격 상승과 HBM 출하 증가로 급증할 것"이라며 "HBM 점유율은 지난해 16%에서 올해 35%로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삼성전자는 로직부터, 메모리, 파운드리, 선단 패키징까지 '원스톱 솔루션'이 가능한 세계 유일의 반도체 회사"라며 "HBM4는 고객들에게 '삼성이 돌아왔다'는 평가까지 받으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줬다. 메모리는 근원적 기술 경쟁력을 되찾고, 파운드리는 본격적인 도약의 시기에 접어들었다. 기술과 신뢰를 바탕으로 기회를 성과로 이어가자"고 강조했다.

스마트폰·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도 상승세를 든든히 뒷받침할 전망이다. 첫 과제는 다음 달 공개 예정인 '갤럭시S26' 시리즈의 흥행이다. 노태문 DX부문장은 "올해 압도적인 제품력과 위기 대응력으로 시장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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