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국내 바이오산업을 대표하는 '빅2'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새해 나란히 매출 5조원 돌파에 도전한다. 지난해 각각 4조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을 입증한 데 이어, 올해는 북미 생산기지 가동과 고부가 사업 확대를 앞세워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2026년을 기점으로 위탁개발생산(CDMO) 중심의 사업 구조를 본격화하며 '5조 클럽' 입성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수요 증가와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 흐름이 맞물리면서 양사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셀트리온은 미국 생산기지 가동이 외형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회사는 최근 미국 일라이 릴리로부터 인수한 뉴저지주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의 이전 절차를 마무리하고, 약 6787억원 규모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은 2026년 2분기부터 약 3년간 진행될 예정으로, 미국 현지 생산 물량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기존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더해 CDMO를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고 있다. 램시마SC(미국명 짐펜트라),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스테키마 등 고마진 신제품 매출이 확대되면서 수익성 개선도 동시에 추진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의 올해 연결 기준 매출이 4조원 후반대에 근접하고, 2026년에는 5조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순수 CDMO 기업으로서의 체질 전환을 마친 뒤 고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지난해 바이오시밀러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인적분할하며 이해충돌 우려를 해소한 데 이어, 글로벌 CDMO 수요를 전면적으로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DMO 사업만으로 매출 5조원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성장의 중심에는 생산능력 확대와 가동률 상승이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4공장은 이미 풀가동 단계에 진입했고, 5공장도 램프업이 본격화됐다. 여기에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로부터 인수한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 공장은 올해 1분기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으로, 중장기 북미 수주 확대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의 공통점은 '미국 생산기지 확보'다. 셀트리온은 현지 생산을 통해 관세와 물류 부담을 줄이고 공급 안정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며,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통해 글로벌 고객사의 공급망 다변화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중국 CDMO 기업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는 흐름 속에서 한국 기업들의 대체 공급자로서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증권업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매출을 5조원 안팎으로, 셀트리온은 4조원 후반에서 5조원 수준으로 각각 예상하고 있다.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와 장기 대형 계약 증가가 이어질 경우, 단순한 외형 성장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도 동시에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각각 CDMO와 바이오시밀러·CDMO를 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한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며 "새해는 양사가 4조 클럽을 넘어 5조 클럽으로 도약할 수 있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