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새마을금고 지역 이사 선거가 모두 종료된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새 인물이 이름을 올렸지만, 업계 전반에 걸쳐 기존 이사를 재신임하는 보수적인 표심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치른 중앙회장 선거에서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2일 새마을금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전국 서울과 경기, 인천 등을 포함한 전국 13곳에서 새마을금고 지역이사 선거가 진행됐다. 지역이사는 각 권역별 과제와 애로사항 등을 파악해 중앙회에 공유하고, 개선책을 마련한다. 이번에 당선된 이사들은 최근 연임에 성공한 '김 회장 2기' 체제에서 손발을 맞출 대표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인천지역이다. 지난 2019년 7월부터 임기를 수행했던 권기동 이사가 선거에 불출마하면서 새 지역 이사로 교체됐다. 인천지역의 경우 지역 이사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이사직을 수행해 온 곳으로 손꼽힌다. 장기간 동일 인물이 지역 이사를 맡아온 상징적인 지역인 만큼, 불출마에 따른 교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작지 않다는 평가다.
새롭게 당선된 인물은 윤의상 정서진새마을금고 이사장이다. 그간 사회공헌과 봉사활동 등을 단행하면서 지역 사회에 뿌리내린 인물로 평가받는다.
반면 다수 지역에서는 기존 이사들이 다시 한번 신임을 얻는 데 성공했다. 지난 2020년부터 임기를 시작한 민병선 충북지역 이사와 안세찬 광주·전남지역 이사는 이번 선거에서도 지역 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연임에 성공했다. 장기간 지역 이사직을 수행했음에도 높은 지지를 얻으며 안정적인 조직 장악력을 재확인한 셈이다.
부산지역에서도 지난 2022년부터 임기를 수행해 온 박수용 이사가 연임에 성공했으며, 강원지역에서는 같은 해 임기를 시작한 한상기 이사가 다시 한번 신임을 받았다. 두 인물 모두 새마을금고 실무책임자 출신으로 금고경영은 물론 실무에도 능통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제주지역의 경우 지난 2022년부터 이사직을 맡아온 김용석 이사가 연임에 성공했다.
이 밖에도 지난 2023년부터 임기를 시작한 김성진 전북지역 이사와 이강무 경기지역 이사 역시 연임을 확정지었다. 최근 선출된 이사들 가운데서도 지난 2024년부터 임기를 시작한 박무완 대구지역 이사와 이상화 경북지역 이사는 다시 한번 지역 이사로 추천됐다.
지역본부별 추천회의 결과를 보면 연임 이사들이 비교적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안 이사가 전체 투표자의 약 78%의 지지를 얻었고, 경북지역에서는 이 이사가 80%를 훌쩍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대구지역에서도 박무완 이사가 70%를 웃도는 득표율로 경쟁 후보를 제쳤다.
강원지역의 경우 한상기 이사와 정하성 후보가 동일한 득표수를 기록했으나, 규정에 따라 연장자순으로 한상기 이사가 최종 당선되며 연임을 이어가게 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교체가 이뤄졌다. 지난 2022년부터 임기를 시작한 김치규 울산·경남지역 이사와 지난 2024년부터 임기를 시작한 성성식 서울지역 이사는 이번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다. 또 지난 2023년부터 임기를 수행해 온 천순상 대전지역 이사는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지역 이사 교체가 이뤄졌다.
선거가 마무리되면서 내부에서는 사실상 지역 이사 임기가 시작됐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최근 연임에 성공한 김 회장의 1차 공식 임기가 오는 3월까지 남아 있지만, 이미 지역 이사 선거 결과가 나온 만큼 조직 운영 측면에서는 큰 의미가 없다는 해석이다.
형식적으로는 아직 최종 확정 단계는 아니다. 지역 이사 선거 결과는 오는 2월 공식 공표될 예정이며, 이번에 진행된 선거는 법적 효력이 발생하는 본선이 아닌 후보 추천 절차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역 이사로서의 공식 임기와 권한은 2월 이후부터 발생한다.
단, 승인 절차는 관례적으로 무리 없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후보 등록 과정에서 이미 1차 검증이 이뤄졌고, 추천 결과를 뒤집을 만한 변수도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한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이번 지역 이사 선거는 일부 교체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기존 체제를 유지한 선거다"라며 "새마을금고에 놓은 과제가 보수적인 운영 기조를 동반하다 보니 혁신이나 변화를 원하는 여론이 크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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