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연말을 맞아 일상 곳곳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소아청소년 환아를 위한 연예인과 기업의 기부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배우 김우빈은 지난 27일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동에 입원 중인 환아 200여 명에게 그림 그리기 세트와 목도리 등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했다. 그는 지난 2022년부터 매년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동에 선물을 전달하며 '깜짝 산타' 역할을 해오고 있다.
김우빈은 2014년 저소득 청소년을 위한 기부를 시작으로, 소아암 환우와 소외 계층 등을 위한 나눔을 11년째 이어가고 있다.
그룹 동방신기 멤버 최강창민도 소아청소년 환아를 위한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그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경제적으로 어려운 아동·청소년들이 치료비 부담을 덜고 치료와 재활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삼성서울병원에 5000만원을 기부했다.
아동복지 전문기관 '초록우산'의 고액기부자 모임(그린노블클럽) 회원이기도 한 최강창민은 2017년 포항 지진 피해 아동 지원을 비롯해 집중호우 피해 가정 지원, 취약계층 아동 후원 등 아동·청소년을 위한 나눔 활동을 꾸준히 실천하며 '연예계 기부 천사'로 꼽힌다.
최근 '국내 소아청소년 의료 공백 문제'가 사회적 과제로 떠오르면서 이들의 선행이 더욱 눈길을 끈다. 의료계에서 수 년째 이어지고 있는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기피 현상과 기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의 이탈 현상으로 인해 환아와 그 가족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겪고 있다.
지난 15일 부산의 한 소아과에서 감기 치료를 받던 초등학생이 주사제 투여 직후 의식을 잃고 쓰러졌지만, 소아 전문의 부재와 병상 부족 등을 이유로 인근 병원 응급실을 전전하다가 결국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소아청소년 환아들을 향한 기업들의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수면 전문 브랜드 시몬스는 5년째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시몬스 침대는 지난 2020년 당시 시몬스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의료 체계 붕괴 위기 속에 자칫 소외될 수 있는 소아암 및 중증 희귀·난치성 질환 투병 환아를 위해 3억 원의 치료비를 삼성서울병원에 쾌척한 이후 매년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시몬스가 올해까지 삼성서울병원에 전달한 기부금은 18억원에 달한다.
또 시몬스는 지난 2년간 '뷰티레스트 1925 프로젝트'를 통해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센터 개소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뷰티레스트 1925는 시몬스 침대의 메가 히트 매트리스 컬렉션 '뷰티레스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2023년 출시된 한정판 매트리스다.
이 프로젝트는 뷰티레스트 1925가 판매될 때마다 소비자가의 5%를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센터 리모델링 기금으로 적립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뷰티레스트 1925는 세상을 이롭게 하는 '착한 침대'로 입소문을 타면서 2년 간 3000개 넘는 판매고에 6억원의 기부금을 조성했다. 올해 5월 해당 기부금을 바탕으로 조성된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센터가 문을 열었다.
한 의료업계 관계자는 "요즘 국내 소아청소년 환아들을 돌볼 수 있는 의료 시설이나 정책, 시스템 등이 부족한 가운데 각계각층의 전폭적인 지원과 기부는 큰 힘이 되고 있다"며 "특히 메이저 종합병원들의 경우 재정적으로 풍족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꿈과 희망이 되어줘야 하는 소아청소년 의료 파트는 더더욱 그렇다. 이들을 위해 사회적 책임 실현에 앞장서는 사례들이 더욱 더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jangb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