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질의 답변하고 있다. 오른쪽은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유연석 기자] 해롤드 로저스 쿠팡 신임 대표는 쿠폰 등이 포함된 '5만원 보상안'과 관련해 전례 없는 규모라며 추가적인 신규 보상안 논의에는 선을 그었다.

로저스 대표는 30일 쿠팡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한 연석 청문회에서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번보다 나은 보상안을 제시할 것이냐'고 질의하자 "보상안은 1조7000억원에 달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예스 오어 노(네, 아니오)'로 답해 달라는 요청에도 "전례 업는 규모의 보상안"이라는 점을 로저스 대표가 반복해서 말하자 김 의원은 "사실상 추가 보상 계획이 없다는 것으로 이해하겠다"며 말을 끊었다.

앞서 김현정 의원은 쿠팡의 보상안이 국민을 우롱하는 보상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5만원 상당의 구매 이용권을 지급한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쿠팡과 쿠팡이츠는 각각 5000원에 불과하다"며 "나머지는 알럭스와 쿠팡트래블 같은 생소한 서비스에 2만원씩 배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알럭스에서 확인하니 최저가 상품인 양말마저 3만원이 넘는다"며 "양말 한 짝도 못 사는 보상책을 내놓고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는 불출석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쿠팡은 청문회를 앞두고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사과문과 함께 1조7000억원대 보상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사용 빈도가 높은 쿠팡과 쿠팡 이츠 부문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은 1만원에 그치고, 나머지는 이용하기 어려워 사실상 마케팅 비용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ccbb@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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