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2기, 종합금융 완성·AX·생산적 금융 가속페달 밟는다
  • 김태환 기자
  • 입력: 2025.12.30 11:18 / 수정: 2025.12.30 11:18
1기 '기초공사' 마치고 2기 '성과의 시간'…비은행·AI·정책금융 삼각축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종합금융 완성, 인공지능 대전환, 생산적 금융 전환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남윤호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종합금융 완성, 인공지능 대전환, 생산적 금융 전환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하면서 종합금융의 완성·인공지능 대전환(AX)·생산적 금융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기 시절이 취임 후 종합금융 포트폴리오와 AI 관련 시스템에 대한 '기초공사'를 다지는 시점이었다면, 2기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진다는 평가다.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임원추천위원회는 임종룡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확정했다. 이를 통해 임 회장은 내년 3월 이사회를 거쳐 3년 더 우리금융지주를 이끌게 된다.

임추위는 임 회장 선정 이유에 대해 시절의 우수한 성과와 더불어 향후 비전이 가장 우리금융의 미래상과 부합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종룡 회장 재임 시절 우리금융은 성장성과 건전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우리금융 총자산 추이를 살펴보면 2023년 498조원에서 올해 3분기 기준 587조원으로 2년새 약 89조원 늘었다. 주가 역시 취임 당시 1만1010원에서 올해 12월 29일 기준 2만8250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2025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7964억원,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으며, 3분기 분기순이익 자체는 1조24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6% 성장했다. 연간 기준으로 2023년은 2조5167억원, 2024년은 3조860억원으로 약 23.1% 확대됐다.

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 비율)은 2023년 약 11.99%, 2024년 약 12.08%, 2025년 3분기는 약 12.92% 수준으로 개선세를 지속해왔다.

여기에 임 회장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기틀을 마련했다. 지난 2024년 우리투자증권을 다시 출범시키며 증권업종을 강화한 데 이어 2025년에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해 보험업에도 진출했다.

임 회장의 가장 큰 숙제로는 비은행 수익성을 끌어올리는데 있다. 실제 국내 리딩 금융지주로 꼽히는 KB금융그룹의 경우 올 3분기 기준 비은행 의존도는 34.3%인 반면 우리금융은 18.0% 수준이다.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춘 생산적 금융 전환도 중요 과제로 분류된다. 우리금융은 최근 생산적·포용금융 확대를 위한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통해 5년간 약 80조원의 재원을 투입한다.

생산적 금융 활성화와 관련해 AI 대전환도 적극 추진될 전망이다. 임 회장은 재임 시절그룹 AX 추진을 위한 거버넌스(정책), 성과평가, 인프라 등 추진체계를 구축하고, AI 적용 효과가 높은 5대 주요 영역에 대해 AI 에이전트를 적용하기로 했다. AI 에이전트는 단순 입력에 응답하는 기존 AI와 달리, 스스로 목표를 이해하고 환경을 탐색하는 자율형 AI 시스템이다.

5대 핵심업무는 △기업여신 엔드 투 엔드(처음부터 끝까지) △기업대출담당(RM) 영업지원 △고객 상담 혁신 △내부통제 △업무 자동화 등이다.

최근에는 '그룹 공동 클라우드 플랫폼'을 최종 완성시켰다. 플랫폼은 학습된 내부 표준 코드를 기반으로 △코드 자동완성 △오류 수정 △코드 설명 △코드 구조 개선을 지원한다. 특정 업무나 개발 언어에 제한되지 않으며, 업무별 AI 환경을 제공해 각 업무의 특성에 맞는 개발을 지원할 수 있다.

임 회장은 "기존 전통 영업관행과 시스템만으론 생산적 금융이 지속가능하지 못하며, 다른 조력이 필요하다"면서 "AI는 금융과 접목해 금융을 빠르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29일 서울 중구 우리금융그룹 본사에서 임종룡 회장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들과 함께 제1차 첨단전략산업금융협의회를 개최했다. /우리금융그룹
지난 10월 29일 서울 중구 우리금융그룹 본사에서 임종룡 회장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들과 함께 '제1차 첨단전략산업금융협의회'를 개최했다. /우리금융그룹

업계의 시선은 임 회장의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다. 우리금융은 지주 산하 16개 계열사 중 10곳의 대표 임기가 연말 만료된다. 우리금융그룹은 조만간 자회사추천위원회를 열고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 위주로 CEO 인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임기 만료되는 CEO는 △기동호 우리캐피탈 대표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 △김범석 우리자산신탁 대표 △이석태 우리저축은행 대표 △최승재 우리자산운용 대표 △강신국 우리PE자산운용 대표 △김건호 우리에프앤아이 대표 △정현옥 우리신용정보 대표 △유도현 우리펀드서비스 대표 △김백수 우리에프아이에스 대표 등이다.

정진완 우리은행장과 진성원 우리카드 사장은 내년 말까지 임기를 이어가며,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는 내년 7월까지다. 우리금융이 인수해 그룹에 편입된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의 성대규 대표와 곽희필 대표는 지난 7월 취임해 임기가 2027년 6월까지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임종룡 2기 체제에서는 비은행 부문 강화와 더불어 AI 대전환, 생산적 금융 수행이라는 전략적 의제 수행 능력이 계열사 CEO 선정의 핵심 기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임종룡 회장은 "현재 추진 중인 생산적·포용 금융을 위한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한층 더 속도감 있게 이행하겠다"면서 "지난해와 올해 증권·보험업 진출을 통해 보완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시너지 창출 능력을 갖춘 종합금융그룹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AI 중심의 경영시스템을 확고히 뿌리내리기 위하여 인공지능 전환(AX) 거버넌스 확립, AI와 현장의 접목 등 AI로의 전환 노력을 가속화 할 것"이라며 "이와 같은 방향을 기반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며, 금융업 신뢰의 척도인 소비자 보호,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서도 중단없는 혁신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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