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뉴욕증시가 새해를 앞두고 기술주 중심의 차익실현 매도세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29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51% 내린 4만8461.93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같은 기간 0.35% 하락한 6905.7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50% 내린 2만3474.35에 그쳤다.
이날 3대 지수 동반 약세는 최근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던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도세가 몰리면서 지수 전반이 부담을 느낀 결과로 풀이된다.
테슬라가 3.27% 급감했으며 엔비디아(-1.21%), 메타(-0.69%), 아마존(-0.19%) 등이 휘청였다.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주도주 중 하나인 팔란티어도 2.40% 같은 날 급감했다.
원자재 시장 변동성 확대도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전날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은 가격은 이날 9%가량 폭락했고, 금값도 4% 가까이 내리면서 뚜렷한 과매수 신호를 나타냈다. 단기간 급등으로 인한 가격 피로감이 실제 거래가와 괴리를 줄인 모양새다.
이렇다 보니 연말부터 주가가 오르는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옅어지고 있다. S&P500는 지난 1950년부터 지난해까지 12월 마지막 5거래일과 1월 첫 2거래일까지인 산타랠리 기간에서 78% 확률로 상승해 왔다.
시장은 오는 30일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주목할 전망이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FOMC 정례회의가 올해는 더 이상 열리지 않는 가운데, 연준 위원들의 경제 전망을 주시하기 위함이다.
투자플랫폼 머니팜의 리처드 플랙스 수석 분석가는 "2026년에도 'AI가 거품인가'라는 질문은 투자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관심사로 남을 것"이라며 "현재 투자 규모와 혁신 속도를 볼 때 회의론자들조차 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리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10%,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45%로 전 거래일보다 각각 2bp(1bp=0.01%포인트) 내리고 있다.
한편 국제 유가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상승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과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 우려 등 영향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 기준물인 2026년 3월 북해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1.66% 오른 61.24달러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026년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같은 기간 1.92% 오른 57.83달러에 거래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