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임금 정상화하라"…기업은행 노조 총파업 결의대회
  • 김태환 기자
  • 입력: 2025.12.29 14:38 / 수정: 2025.12.29 14:38
총액인건비제 폐지 통한 시간외수당·성과금 정상화 요구
내년 신임 행장과 대화…결렬시 총파업 예고
29일 오전 IBK기업은행 본점 앞 대로에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지부 1000여명의 인파가 모인 가운데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임금 문제에 대한 해결을 촉구했다. /김태환 기자
29일 오전 IBK기업은행 본점 앞 대로에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지부 1000여명의 인파가 모인 가운데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임금 문제에 대한 해결을 촉구했다. /김태환 기자

[더팩트 | 김태환 기자] 기업은행 노동조합이 총액인건비제 폐지를 통해 시간외수당과 성과금 등 임금 정상화를 요구하며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지시를 했음에도 금융위원회와 기업은행 측이 사태 해결을 위한 의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지부는 29일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기업은행 본사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임금 문제에 대한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류장희 기업은행 노조 위원장,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 박홍배 민주당 국회의원을 비롯해 기업은행 노조 조합원 1000여명이 참석했다.

류장희 기업은행 노조 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업무보고 자리에서 기업은행 사태 해결을 지시했지만 기획재정부외 금융위원회는 변화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제도적 한계를 핑계 삼고, 기관 형평성을 무기 삼아 기존 시스템을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9일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기업은행 임금 체불 논란을 직접 거론하며, 정부 차원의 해결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임금 체불이 1000억원대라는 얘기가 있는데, 사실이라면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면서 "기존 설명만 반복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방안을 내놓으라"고 지시했다.

29일 오전 IBK기업은행 본점 앞 대로에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지부가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임금 문제에 대한 해결을 촉구했다. /김태환 기자
29일 오전 IBK기업은행 본점 앞 대로에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지부가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임금 문제에 대한 해결을 촉구했다. /김태환 기자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대통령이 직접 업무보고 자리에서 기업은행 수당지급 문제 해결을 공개지시했음에도 금융위와 사측은 공공기관에 미치는 영향을 운운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면서 "마땅히 받아야 할 노동의 성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제노동기구(ILO)가 2023년 공공기관에 대해서도 단체교섭권을 허용하라는 권고가 내려졌지만 기업은행에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서 "총액인건비제의 폐지를 통해 시간외수당과 성과금 지급이 정상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대통령의 지시 이후 열흘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면서 "의사결정권이 있으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이들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은행 노동조합원들이 ‘총인건비제’, ‘체불임금’, ‘차별임금’이 각각 적힌 석고상을 몽둥이로 부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김태환 기자
기업은행 노동조합원들이 ‘총인건비제’, ‘체불임금’, ‘차별임금’이 각각 적힌 석고상을 몽둥이로 부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김태환 기자

결의대회 마지막 상징의식 순서에서는 '총인건비제', '체불임금', '차별임금'이 각각 적힌석고상을 몽둥이로 부수는 퍼포먼스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현재 기업은행 노동조합은 지난 24일부터 금융위 앞에서 철야농성을 진행하고 있으며, 금융위가 대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1월 중 총파업을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현 김성태 기업은행장의 임기는 다음달 2일까지이며, 현재까지 새 기업은행장 임명 관련 금융위나 대통령실은 공식 입장은 없다"면서 "새 기업은행장이 정해지면 대화를 시도하고,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총파업을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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