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지난해 미국 관세로 산업계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불확실성 해소로 올해 본격적으로 수익성 극대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관세 협상 지렛대가 됐던 한미 조선산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속도전과 방산업계 퀀텀 점프는 관전 요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본인 마러라고 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주 해군은 새로운 급의 프리깃함(건조 계획)을 발표했다. 그들은 한국 회사(한화)와 함께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글로벌 누계 수주는 4499만CGT(1627척)로 중국이 2664만CGT(1067척·59%)로 1위를, 뒤이어 한국이 1003만CGT(223척·22%) 2위를 기록했다. 일본은 253만CGT(153척·6%)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이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으나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중국은 압도적·양적 우위를 지닌 셈이다. 안타까운 점은 1·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조선업 붐이 사실상 없었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재건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과 일본 등 우방국에 손을 내밀 수밖에 없다.

국내 업체는 기회를 엿보는 모습이다. 한화는 최근 미국 투자 회사 한화퓨처프루프 지분 구조를 개편하며 청사진을 그렸다. 한화는 미국 투자 축을 기존 한화솔루션에서 조선·방산에 힘을 쏟는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으로 옮겼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 대주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한화오션이 조선 분야에서 특수선을 주요 제품으로 수익성 극대화를 노린다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방산과 항공우주 사업에서 이익 창출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누리호를 매년 1회 이상 발사하겠다고 밝힌 점도 한화로서는 반기는 점이다. 지난해 11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만든 발사체에 KAI(한국항공우주산업) 위성이 실린 누리호 4차 발사가 성공했다. 민간 주도 우주 개발 시대가 본격화한 셈이다.
한화오션과 국내 조선 시장에서 자웅을 겨루는 HD현대중공업도 마스가를 통해 이익 극대화를 노릴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HD현대미포를 흡수합병하고, 미국 현지 업체와 교류를 넓히는 등 미국 수요를 대비했다. 삼성중공업도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을 노린다.
올해 KDDX(한국형 차기 구축함)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자도 결정될 전망이다. 방위사업청이 수의계약, 경쟁입찰, 상생안 중 한화오션이 밀던 경쟁입찰을 사업자 선정 방식으로 뒤늦게 결정한 상태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경쟁에 관심이 쏠린다.

KAI는 리더십 공백이 끝날지 관심이다. KAI는 지난해 6월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윤석열 대선 캠프 출신인 강구영 전 대표이사 사장이 사의를 표했다. 강 전 사장은 취임 직후 문재인 정부 시절 안현호 전 사장이 추진한 사업과 관련해 전현직 임직원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강 전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난 뒤 차재병 고정익사업부문장 부사장이 임시 대표를 맡고 있으나 KAI를 바라보는 시장 시선은 불안하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방산업계 전반 하도급 갑질 혐의를 조사하는 점도 KAI가 깊이 고민할 지점이다.
일각에서는 KAI 민영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KAI 대주주는 한국수출입은행으로, 정부 입김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된 안 전 사장도 공무원 출신이며, 윤석열 정부 시절 취임한 강 전 사장은 군인 출신이다.
사업적으로는 글로벌 시장 재편으로 이익 극대화를 노릴지 관심이다. 민간 중심 우주 개발 시대가 도래한 상황도 KAI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이는 지점이다. 연초 리더십 공백을 해소할지 관심이 쏠린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대한항공과 손잡고 한국형 전자전기 체계개발 사업을 수주하는 등 성과를 보였다. UH/HH-60 블랙호크 헬기 성능 개량사업 등 수주 성과도 있었다. 시장 안팎에서는 LIG넥스원이 올해도 수주 성과를 이어갈지 지켜보고 있다.
LIG넥스원은 아울러 올해 2월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1976년 금성정밀(현 LG이노텍)이 모태인 LIG넥스원원은 2004년 LG화재그룹에 합류했다가 2007년부터 LIG넥스원으로 불리고 있다. 현재는 LIG그룹에서 중추적 계열사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AI(인공지능) 내재화가 중요 화두로 평가받는 만큼 LIG넥스원 행보도 관심이다. LIG넥스원은 지난 2024년 고스트로보틱스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로보틱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다만 지난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지 못한 만큼, 올해는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이익 극대화를 노릴 전망이다. 이용배 대표이사 사장이 연임에 성공한 상황에서 레일 설루션 부문 수주 확대와 방산 부문 시장 확장, 수소 분야 기술력 제고 등을 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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