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민간아파트의 3.3㎡(1평) 당 평균 분양 가격이 역대 처음으로 5000만원을 돌파했다.
25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11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 가격 동향'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서울에서 신규로 분양된 민간아파트의 ㎡ 평균 분양 가격은 1525만7000원이다. 3.3㎡당 분양 가격으로 환산하면 5043만6000원인 셈이다.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지난해 6월 4190만4000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4000만원을 돌파한 후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택시장 침체기에도 토지비와 인건비 등이 오르면서 상승세를 기록한 결과다.
강남권뿐만 아니라 비강남권에서도 분양가가 치솟아 84㎡ 기준 최고 분양가 20억원을 웃돌았다. 강남권 정바사업 단지인 '래미안 원페를라'와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에서 84㎡ 기준 최고 분양가가 각각 24억5070만원, 27억4900만원을 기록했다. 비강남권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이수역센트럴'과 '오티에르 포레'도 같은 평형대 기준 각각 22억7850만원, 24억8600만원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강력한 대출 규제로 수요자들의 자금 마련 부담이 확대된 가운데 내년에도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2월 분양 가격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1.6포인트 오른 101.6을 기록해 앞으로 분양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해외 수입 건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시장 금리 상승으로 인한 금융비용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