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에 대한 신뢰를 높였고, 인공지능(AI) 관련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졌다.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9.73포인트(0.16%) 오른 4만8442.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1.30포인트(0.46%) 상승한 6909.79로 종가 기준 최고치를 새로 썼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33.02포인트(0.57%) 오른 2만3561.84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 기술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엔비디아는 3.01% 뛰었고 브로드컴은 2.29% 올랐다. 애플(0.49%), 마이크로소프트(0.40%), 아마존(1.63%), 구글 모회사 알파벳(1.48%), 메타(0.52%)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테슬라는 0.65% 내렸고 월마트는 1.51% 하락했다.
증시를 끌어올린 동력은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였다. 미 상무부는 이날 3분기 GDP 증가율이 전기 대비 연율 4.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2%)를 웃도는 수치다. 개인소비가 3분기에 3.5% 증가하며 성장의 동력으로 작용했고, 수출 증가(8.8%)와 수입 감소(4.7%) 등 무역수지 개선도 성장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물가와 소비심리는 엇갈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이 중시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3분기 2.9% 상승해 2분기(2.6%)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9.1(1985년=100)로 전월(92.9) 대비 3.8포인트 하락해 시장 전망치(91.0)도 밑돌았다.
시장은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씩 두 차례 인하될 가능성을 반영하는 흐름을 이어갔다. 아폴론 웰스 매니지먼트의 에릭 스터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로서는 시장이 두 차례 금리 인하 기대에서 물러설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미 국채금리는 단기물 중심으로 상승 흐름을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2bp 오른 3.53% 수준에서 움직였고, 10년물 금리는 4.16% 수준을 나타냈다.
한편 뉴욕증시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하고, 25일에는 휴장한다.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1월 첫 2거래일로 불리는 이른바 '산타 랠리'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연말 상승 흐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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