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출 경쟁력 양적·질적 빠르게 강화…韓·日, 주력 제조업 '흔들'
  • 최의종 기자
  • 입력: 2025.12.23 06:00 / 수정: 2025.12.23 06:00
한국, 반도체 제외 영역서 밀려…일본, 주요 품목 내림세
한국무역협회(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3일 5대 주력품목 한·중·일 수출경쟁력 비교 보고서를 내고 2019~2024년 한국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유지·강화한 반면 중국은 반도체를 제외한 전통 제조업 전반에서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구 무협 본사. /더팩트DB
한국무역협회(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3일 '5대 주력품목 한·중·일 수출경쟁력 비교 보고서'를 내고 2019~2024년 한국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유지·강화한 반면 중국은 반도체를 제외한 전통 제조업 전반에서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구 무협 본사. /더팩트DB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한·중·일 3국이 5대 주력 제조업 분야(반도체·자동차·기계·철강/비철금속·화학공업)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중국 수출 경쟁력이 양적·질적 측면에서 빠르게 강화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3일 '5대 주력품목 한·중·일 수출경쟁력 비교 보고서'를 내고 2019~2024년 한국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유지·강화한 반면 중국은 반도체를 제외한 전통 제조업 전반에서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과 물량을 기준으로 한 양적 경쟁력과 글로벌 비교우위·부가가치를 반영한 질적 경쟁력을 종합해 경쟁력을 비교 분석했다. 중국은 반도체 제외 대부분 품목에서 규모와 경쟁력 수준 모두 한국과 일본을 앞섰다. 한·일은 핵심 품목에 역량을 집중했다.

양적·질적 경쟁력을 종합한 한·중·일 순위 변화를 보면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 5년간 기계와 화학공업에서 기존 우위를 유지하면서 자동차와 철강 분야 경쟁력 1위를 기록했다. 전통 제조업 분야는 대규모 생산을 바탕으로 물량을 늘리고, 고부가가치화도 진행했다.

한국은 반도체 분야에서 경쟁력이 뚜렷하게 강화되며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와 한국산 반도체에 탄탄한 실수요가 주 배경이라고 봤다. 다만 자동차는 가격 경쟁력과 친환경을 내세운 중국 약진에 밀렸다고 봤다.

기계와 철강/비철금속 수출도 한국이 일본과 중국에 비해 경쟁력이 약화했다고 평가했다. 일본은 기계 분야에서 경쟁력이 일부 개선됐으나 주요 품목에서 전반적 내림세가 이어졌다. 반도체와 철강, 화학공업 모두 한·중 대비 가장 낮은 경쟁력을 보였다.

진옥희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원은 "중국 수출경쟁력 강화는 특정 산업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제조업 전반에 걸친 구조적 변화로 봐야 한다"라며 "수출은 물량 경쟁보다 기술력과 부가가치 중심으로 무게 중심을 옮겨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등 경쟁우위 분야는 격차를 더 확대하고 경쟁이 심화하는 산업은 시장·품목별 전략을 세분화하는 등 보다 정교한 대응 전략이 요구된다"라고 강조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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