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손원태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MZ세대 임직원과의 소통을 늘리기 위해 소규모 현장 미팅 '무빙 유닛(Moving Unit)'을 주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CJ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중순 각 계열사에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낸 임직원들을 만나 현장 목소리를 듣고, '작은 성공을 쌓아 큰 변화를 만들자'라는 내용의 비전을 공유했다.
이 회장은 CJ 4DPLEX를 시작으로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 CJ ENM 커머스 부문, TVING, CJ프레시웨이 등 각 계열사를 찾아 실무 인력 20~30명과 만남을 가졌다. 계열사 주요 경영진 뿐 아니라 이 회장의 아들이자 30대인 이선호 CJ 미래기획그룹장도 동행했다.
무빙 유닛은 '조직을 변화시키고 CJ를 움직이는 작은 단위'라는 의미를 담았다. 이번 미팅은 올해 초 CJ ENM 커머스 부문 등에서 진행했던 전사 단위의 '현장경영'과 차이가 있다. 각 계열사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낸 핵심 조직을 중심으로 미팅이 진행됐다.
CJ대한통운의 '매일 오네'와 풀필먼트 서비스, CJ프레시웨이의 식자재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CJ제일제당의 친환경 소재 PHA 등 실제 변화를 만들어 가는 팀들로 구성됐다.
무빙 유닛은 형식적인 보고보다 실질적인 성과와 구체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대화가 진행되는 순이었다. 참석자들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업무 고민을 공유하고,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무빙유닛 미팅은 회장님이 아니라 '이재현님'으로 소통하러 온 것이니 딱딱하게 부르지 말아달라"라고 주문했다.
CJ제일제당의 한 직원이 '건강 관리'에 대해 질문하자 이 회장은 "생각을 관리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며 "무슨 일이든 '하기 싫다'고 생각하면 힘들지만, 스스로 즐거운 일은 아무리 힘들어도 스트레스가 없다"고 화답했다.
그는 또 "건강하고 아름답고 스타일리시한 라이프스타일을 만드는 것이 차세대 성장 동력"이라며 "리스크가 두렵다고 도전하지 않으면 성장은 없고, 지금이 우리의 경쟁력을 확실히 끌어올려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큰 성과는 늘 현장의 작은 조직에서 시작된다"며 "지금 도전하지 않으면 기회가 없다는 절실함으로 작은 성공을 하나씩 쌓아가며 큰 변화를 만들자"라고 덧붙였다.
CJ그룹 측은 이 회장의 현장 소통 행보에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절실함이 깔려 있다"면서 "무빙 유닛은 구성원 모두가 작은 도전을 통해 성과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운영되는 것으로, 조직 규모와 관계 없이 각자의 자리에서 만드는 성과가 모여 그룹 전체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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