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손원태 기자] 연말 크리스마스 대목을 앞두고 테마파크 3사(에버랜드·롯데월드·이월드)가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펼치는 등 '방문객 모시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내수 침체가 장기간 이어지는 상황에서 연말 특수를 잡으려는 테마파크의 마케팅도 한층 강화되는 모습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버랜드는 현재 '크리스마스 판타지' 페스티벌에 돌입했다. 퍼레이드와 불꽃놀이, 포토타임 등 에버랜드를 찾은 방문객들이 서로 어울려 즐길 수 있도록 축제를 꾸몄다.
구체적으로 에버랜드는 캐럴에 맞춰 30분간 행진이 펼쳐지는 '블링블링 X-mas 퍼레이드'를 준비했다. 트리, 썰매, 케이크 등 크리스마스를 본뜬 퍼레이트카에서는 하얀 눈과 비눗방울이 흩날려 동심을 자극한다. 또한 연기자들은 산타와 루돌프 등 크리스마스 캐릭터들로 분장해 축제 열기를 띄운다.
에버랜드는 또 넷플릭스 인기 콘텐츠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와 협업해 불꽃놀이도 선보인다. 수천 발의 불꽃놀이와 함께 케데헌 히트곡 '골든(Golden)', '소다 팝(Soda Pop)' 등이 대미를 장식한다. 에버랜드 정원인 포시즌스가든에서는 '오즈의 마법사' 동화 속 세상을 현실로 옮겨놨다. 도로시, 양철나무꾼, 허수아비 등 동화 속 캐릭터들을 곳곳에 설치했다.
롯데월드는 인기 애니메이션 '프린세스 캐치! 티니핑'과 콜라보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겨낭했다. 티니핑 속 공주가 타고 다니는 열차가 현실로 등장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 예정이다. 롯데월드가 이번에 준비한 크리스마스 축제는 '트윙클 미라클 윈터'로, 보석으로 장식한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낭만을 심어준다.
실내와 야외를 연결하는 메인 브릿지는 바닥을 고보라이트로 꾸며 마치 눈길을 걷는 듯한 느낌을 주도록 했다. 가로등 역시 눈꽃 조명으로 설치해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을 연상케 했다. 매직캐슬에서는 산타의 모습을 한 롯데월드 캐릭터 로티와 로리가 시선을 잡는다. 매일 오후 2시와 8시 '해피 크리스마스 퍼레이드'가 열린다. 가든스테이지는 장난감 백화점을 배경으로 한 '마법성냥과 꿈꾸는 밤' 등의 공연도 나온다.

이랜드가 운영하는 대구의 테마파크 이월드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새 놀이기구를 마련했다. 이월드가 신규 놀이기구를 도입한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새 놀이기구는 '주주팜 회전목마'로, 밤에 타게 되면 조명이 별빛처럼 반짝인다.
또한 이월드는 올해로 오픈 30주년을 맞아 불꽃놀이 '카운팅 인 더 스타즈'를 준비했다. 연말 캐롤에 맞춰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이월드는 동심을 자극할 눈썰매장 '스노우 월드'도 함께 개장했다. 130m 길이의 눈썰매장을 통해 남녀노소 짜릿한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테마파크 3사는 국내 경기가 어려워진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발걸음도 뚝 끊기게 되자 연말 크리스마스에 한껏 기대하는 분위기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에버랜드는 최근 3년간 방문객 수가 △2022년 577만명에서 △2023년 588만명으로 소폭 올랐으나, △2024년 560만명으로 다시 내려갔다. 이 같은 추세에 에버랜드는 올해 매출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에버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레저부문의 올해 3분기 누계 매출은 5369억원으로, 전년 동 기간(5806억원) 대비 7.5% 감소했다.
이월드 역시 최근 3년간 연 매출이 △2022년 404억원 △2023년 404억원 △2024년 364억원으로 계속해서 떨어지는 상황이다. 올해 3분기 누계 매출 역시 222억원으로, 전년 동 기간(261억원) 대비 14.9% 줄어들었다.
다만 롯데월드는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지하철에 위치했다는 지리적 특성으로, 매출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롯데월드의 올해 3분기 누계 매출은 2933억원으로, 전년 동 기간(2845억원) 대비 3.1%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으로 국내여행 수요가 줄어들면서 서울권을 벗어난 지역으로의 발길이 끊기는 것 같다"라며 "테마파크는 지역별 대표 관광 명소인데, 최근 국내보다 해외로 나가려는 움직임도 함께 늘고 있어 업황이 어려워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테마파크들이 기존 어트랙션(놀이기구) 중심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나들이하기 좋은 장소로 변화를 주기 시작하게 된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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